이대호 은퇴 투어, 28일 두산전부터 시작…8 · 9월에도 이어져

올 시즌 뒤 은퇴하는 '빅보이' 이대호가 각 구단 홈구장을 도는 '은퇴 투어'를 시작합니다.

KBO는 오늘(27일) 이대호의 '은퇴 투어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내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서 '구단별 은퇴 투어' 첫걸음을 뗍니다.

올스타전에서 은퇴 투어의 서막을 연 이대호는 이제 '구단별 은퇴 투어'를 합니다.

두산은 2022시즌 후반기 첫 롯데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인 28일에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의미 있는 선물도 마련했습니다.

두산은 팀의 퓨처스 시설이 있는 경기도 이천 특산품인 달항아리를 준비했고, 이대호의 좌우명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새겼습니다.

두산은 지난 2017년 이승엽의 은퇴 투어 때도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새겨서 달항아리를 선물했습니다.

다른 구단도 이대호의 은퇴 투어 일정을 확정했고, 한국 최고 우타 거포를 위한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8월 13일(광주), NC 다이노스는 8월 23일(창원), SSG 랜더스는 8월 28일(인천), 키움 히어로즈는 8월 31일(고척)에 이대호가 팬들과 작별할 시간을 줍니다.

9월에도 곳곳에서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립니다.

삼성은 8일(대구), kt wiz는 18일(수원), 한화 이글스는 20일(대전)에 일정을 잡았습니다.

LG 트윈스는 9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인 9월 22일에 이대호 은퇴 투어를 엽니다.

당연히 이대호의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도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 중입니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타자입니다.

2001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이대호는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2004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하며 롯데의 중심 타선을 지켰습니다.

이대호는 2006년 타격 부문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을 달성하며 한국 야구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섰습니다.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최초로 '타격 7관왕'의 위업을 쌓았고, 같은 해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도 써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이대호의 탁월한 타격 재능을 뽐냈습니다.

일본에선 2015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습니다.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플릿 계약을 하고 태평양을 건너가 스프링캠프 무한 경쟁을 뚫고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지독한 플래툰 시스템에도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이대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위해 공헌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 원에 계약하며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이대호는 2021년 롯데와 2년 26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마친 뒤 "2022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KBO와 프로야구 구단은 이대호에게 여러 구장에서 한국 야구팬들에게 작별 인사할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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