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사형집행'에…아세안 의장국 총리 "비난 받아 마땅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주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미얀마 외무장관 초청 안해

뉴스1

왕이 중국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일대일로 사업으로 중국이 지원한 모로독 테초 국립 경기장의 양도식에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미얀마 군부가 반체제 인사 4명을 사형집행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강하게 규탄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인 캄보디아 총리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수십년만에 미얀마가 사형을 집행한 것에 대해 “매우 곤란하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사형 집행을 멈춰달라는 개인적인 호소에도 불구하고 처형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지난해 2월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 이후 촉발된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들여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4월 미얀마 군부와 폭력 중단 및 건설적인 대화를 요구하는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 완전하고 독립된 수감시설 접근 허용 등 ‘아세안 5개 합의사항’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5개 합의사항은 Δ폭력 즉각 중단 Δ모든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 개시 Δ아세안 의장 특사 중재 Δ인도적 지원 제공 Δ아세안 의장 특사단의 미얀마 방문 및 모든 당사자 면담이다.

그러나 미얀마 내에서 반체제 인사들이 군부와 정기적으로 충돌하면서 폭력사태가 일단락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이달말 열리는 외교장관 회의 관련 행사에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우나 마웅 르윙 외무장관을 초청하지 않았다.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해 2월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이날까지 2120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14870명이 체포돼 이 중 11782명은 구금된 상태다.

뉴스1

미얀마에서 46년 만에 정치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 뉴스1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 AAP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미얀마 군부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미얀마는 3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됐던 나라다. 정치범의 사형집행은 1976년 이후로, 그 이외의 사형집행도 1990년부터 이루어지지 않았다.

처형된 인물들 중에는 '지미'로 더 잘 알려진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인 캬우 민 유가 포함돼 있다. 지미는 1988년 미얀마 학생항쟁 당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그는 2021년 10월 밤샘 공습 당시 체포됐다.

민족민주동맹(NLD) 소속 전 국회의원 피오 제야 떠는 테러방지법에 따른 범죄로 지난 1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피오 제야 떠는 지난 8월 양곤에서 발생한 통근 열차 총기 난사 사건으로 경찰관 5명이 사망하는 등 정권군에 대한 여러 차례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힙합 선구자이기도 했던 그의 체제 전복적인 가사들이 이전 군부를 화나게 했다. 이에 따라 2008년 그는 불법 단체에 가입하고 외화를 소지한 혐의로 수감 됐다.

이후 2015년 선거에서 수치 국가고문의 NLD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선출돼, 문민 통치로의 전환에 앞장섰다.

처형된 다른 두 명은 흘라 묘 아웅과 아웅 뚜라 쩌다. 이들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군사정권 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문민정부가 승리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이유에서다.
seol@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