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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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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팽나무, 드라마처럼 천연기념물 되나…문화재청 조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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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지킨 500살 나무…"생육 상태, 환경 등 보존 가치 높아"

연합뉴스

팽나무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다."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실제 이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지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나무 자체가 화제가 된 데다 나무의 형태, 수령(樹齡) 등을 근거로 볼 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처다.

실제로 방송이 나간 이후 팽나무를 보러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에서 이 나무는 가상의 지역 '경해도 기영시 소덕동'에 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 있다.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주변이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위치했는데 높이가 16m, 일반 성인의 가슴 높이(약 1.2m) 둘레가 6.8m에 달한다.

특히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일컫는 수관폭이 27m 정도로,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드라마에서 이 나무는 오랫동안 마을을 든든하게 지켜온 '당산나무'로, 도로 건설을 앞두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창원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나무에 대해 "어른 네다섯 사람이 안아야 할 만큼 규모가 크고 입지 환경과 생육 상태가 우수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팽나무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팽나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마을의 당산나무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오래되고 큰 나무) 가운데 팽나무는 경북 예천 용궁면 금남리 황목근(팽나무), 전북 고창 부안면 수동리 팽나무 등 두 건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주 중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나무의 역사와 생육 상태를 비롯해 문화재적 가치를 조사하고 마을 주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위원들이 천연기념물 지정 가치를 평가하면 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지정 예고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2∼3달 안에 천연기념물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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