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일곱 번째 선언, 현재 코로나19와 소아마비 유지 중
70여 개국서 1만6000명 이상 감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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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고 CN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질병이 새로운 전염 방식을 통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이에 관한 우리의 이해도가 너무 부족했다”며 “이 모든 이유를 토대로 원숭이두창을 전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PHEIC 선언을 주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 위원회 중 9명이 선포에 반대하고 6명만 찬성하자 테워드로스 총장이 개입해 선언에 이르렀다. 그는 WHO가 코로나19에 너무 늦게 대응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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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PHEIC를 선언한 건 이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이번이 역대 일곱 번째다. 이전까지 WHO가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던 질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소아마비로, 원숭이두창이 추가되면서 관리 대상은 세 개로 늘었다.
WHO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70개국 이상에서 1만6000건 넘는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감염자 수는 이전보다 7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을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자 대부분 2~4주 안에 회복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몸 전체에 발진을 일으킬 수 있고 여드름이나 물집처럼 보이는 발진은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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