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NO.1 투수로 꼽히는 심준석(덕수고)이 2경기 연속 제구난조로 고생했다. MLB 진출 열망도 이대로 멀어지는 것일까.
심준석은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 장충고등학교와 16강전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지난 18일 인상고와의 경기서 0.1이닝 4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이후 2경기 연속 부진이다.
고교 NO.1 투수로 평가 받는 심준석이 청룡기서 2경기 연속 제구난에 고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도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평가도 나온다. 사진=베이스볼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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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덕수고는 이날 에이스 심준석의 초반 실점 이후 장충고 투수들에게 틀어막히면서 7회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0-7로 크게 뒤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덕수고가 가장 믿었던 필승카드 심준석의 부진이다. 심준석은 지난 15일 부산고와의 경기에서 3이닝 2볼넷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청룡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심준석은 마무리 투수로 부진한 투구를 했던 지난 18일에 이어 20일 경기서도 제구가 흔들렸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심준석은 1회초 2사 1루에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나온 장충고의 권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2회에는 모처럼 고교 특급의 모습을 보였다. 류현준을 중견수 뜬공, 유비-엄상현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3회가 다시 문제였다. 1사 이후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폭투로 1사 2루에 몰렸다. 심준석은 후속 타자 이민준을 삼진으로 잡은 이후 김준엽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3실점째를 했다.
결국 2.2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심준석 대신 2학년 이종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종호가 후속 타자에게 포수 파울플라이를 끌어내면서 심준석의 실점은 더 늘지 않았다.
이날도 심준석은 개인 최고 구속(157km)에 육박하는 156km의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서 남발한 사사구가 발목을 잡았다.
사실 심준석은 미국 유명 에이전트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 고위 프런트 인사가 직접 심준석을 체크하는 등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선수로 꼽혀왔다.
1학년 이후 꾸준히 올해 고교 투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정작 국내 무대에서는 투지도 제구도 실종된 듯한 모습이다.
이날도 덕수고의 8강전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엄청난 역전승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청룡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국내 무대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확실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자신의 몸값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국내와 비교해서 큰 대우 차이가 없어진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결국 많은 위험을 동반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날 심준석의 투구를 지켜 본 한 프로 스카우트는 “만약 미국 야구에 진출하더라도 마이너 레벨에서는 모르겠지만 메이저 레벨에선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대로 구사하는 강점이 있는 변화구가 없고, 제구력에서도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진 장점은 많지만 KBO리그에 와도 1군 전력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심준석의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목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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