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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대통령 "내년 아세안 가입"…인도네시아와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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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인도네시아-동티모르-호주 잇는 항로 개설" 촉구

연합뉴스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보고르[인도네시아]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 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2.7.20.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이 내년에는 동티모르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가입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오르타 대통령은 전날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동남아시아의 일부로서 동티모르는 경제와 민주주의가 작동하는데 필요한 많은 요구사항을 충족시켰다"며 "아세안의 생산적인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을 맡을 때 동티모르가 정식으로 아세안의 11번째 회원국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티모르는 2011년 아세안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뒤 지금까지 후보국으로 남아있다.

아세안도 2019년 동티모르 가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각종 실사를 벌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 아세안 회원국은 다른 아세안 국가와 비교해 동티모르의 경제 규모가 작고 빈곤 수준이 높아 반대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약 130만 명인 동티모르 인구의 절반이 하루 1.9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층이며, 신생아 1천명당 42명이 영양실조로 만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에 에너지, 은행, 통신 사업 등의 사업으로 8억1천800만 달러(약 1조1천억원)를 투자했다며 "두 나라 간 무역을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티모르섬 내 인도네시아령 쿠팡과 동티모르 수도 딜리, 호주 북부의 다윈을 연결하는 항로 개설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1975년 동티모르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하자 이곳을 침공, 강제 점령했다. 하지만 동티모르 내에서 독립운동이 계속됐고, 결국 1999년 동티모르는 유엔의 관리 아래 국민투표를 실시해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점령기 당시 독립운동 지도자로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끌었고, 이 공로로 199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또 2006∼2007년 동티모르 총리와 2007년∼2012년 2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지난 4월 대선에서 승리, 재집권에 성공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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