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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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가 좌절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두번에 걸친 선거 참패와 때이른 복귀로 잃어버린 이재명의 영토만 갖고는 총선 승리도 집권도 불가능하다”고 유력 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혁신이 필요한 민주당과 대선 승리가 절실한 이재명 의원께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는 정쟁과 정치 보복의 늪에서 빠져나와 민생 속으로 가야 한다. 폭력적 팬덤의 묻지마 지지보다 조용한 다수의 든든한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어대명’은 그 길을 막아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당에서 대표 선거 출마 서류 접수 자체가 거부된 데 대해 “출마가 좌절된 다음에야 도전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기회주의 정치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장면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전날 “개인적으로는 박 전 위원장에게도 도전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비록 출마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제겐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폭력적 문자폭탄으로 연명하는 팬덤정치가 민주당이 가장 먼저 뿌리 뽑아야 할 공적이라는 것을 알렸다”고 했다. 또 “기득권 욕심에 청년을 수용하지 못하고 늙어버린 민주당에 세대교체가 절실하다는 것도 알렸다. 계파와 팬덤 때문에 사라진 민주당의 노선과 가치를 빨리 정립해야 한다는 것도 알렸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 정치의 불모지 민주당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도전한 청년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덤에 흔들리지 않는 국민 정치인과 청년 정치인의 동맹, 이것이 어대명 선거를 막고, 민주당에 관심없는 국민들의 시선을 잡고, 지지를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누구의 손을 잡고 지금 그 자리에 있든지, 낡은 기성정치와 계파정치를 버리겠다는 각오를 밝혀야 한다”며 “청년 정치인들이 위대한 독립선언을 한다면 그게 민주당 청년 정치 발전의 큰 땔감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길에 저 박지현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이 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청년 후보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 후보로는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최고위원 후보 중엔 박영훈 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장경태 의원, 김지수 당 그린벨트 공동위원장 등이 청년 정치를 내걸고 출마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만 45세 이하면 청년 후보로 분류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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