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 이어 가세 “외국 의존도 낮추려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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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서비스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자체 반도체 설계팀을 꾸리기 위해 인력 채용에 나섰다.
18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홈페이지 구인란을 통해 반도체 설계팀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모집 분야는 총 31개이며, 지적재산(IP) 핵심 설계와 검사·시스템 반도체 결함 체크 등 반도체 설계 전 과정을 아우른다고 SCMP는 전했다.
바이트댄스도 해당 보도 이후 성명을 내고 “반도체 인재를 뽑는 것은 맞다”면서도 “반도체 설계팀 구성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자체적으로 사용할 주문형 반도체를 설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이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속에서 중국 최대 빅테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바이트댄스도 반도체 개발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세 곳 모두 신사업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하는 만큼 반도체 개발 역량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클라우드는 반도체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의 스라반 쿤도잘라 선임 분석가는 “대형 클라우드 회사들은 비용 절감과 와트 당 수행 능력 개선을 위해 특수 목적으로 제작된 반도체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는 커스텀 칩(특정한 용도에 맞춰 설계된 반도체)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샤오미와 오포도 반도체 설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 반도체 설계 장비를 대부분 미국 기업들이 개발한 까닭에 중국의 외국 기술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쿤도잘라 분석가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모든 지적재산권이나 관련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를 온전히 설계할 수는 없다”며 “그렇기에 중국 기업들은 브로드컴, 미디어테크 등 주문형반도체 전문 해외 기업들과 긴밀히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제동을 걸고 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8일(현지시간) “우리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면서 이르면 19일 이른바 반도체산업 육성법안에 대한 절차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65조원) 규모의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경우 10년간 중국이나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도 들어가 있다.
미국은 또한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중국에 주요 기술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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