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런더비 결과,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후안 소토(24)가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2)를 꺾고 홈런더비 정상에 올랐다.
신인 로드리게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홈런더비 최초로 1, 2라운드에서 모두 30홈런 이상 쳐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홈런더비 2연패중이던 피트 알론소(메츠)를 2라운드에서 꺾었다.
2022 홈런더비는 소토의 우승으로 끝이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우승자 소토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저 놀랍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로드리게스를 호평했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어떤 모습을 곧 보게될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리그의 미래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8번 시드였던 알버트 푸홀스(42)는 1라운드에서 1번 시드 카일 슈와버를 연장까지 가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2라운드에서 그와 겨뤘던 소토는 "그저 엄청난 기분이었다. 그에 대한 많은 존경심을 갖고 경쟁에 임했다. 그는 많은 재능을 우리에게 보여줬다"며 3000안타와 600홈런을 동시에 기록하고 은퇴를 앞둔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푸홀스는 모든 올스타의 응원속에 2라운드에 진출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1라운드 도중 나온 장면은 이날 홈런더비의 하이라이트였다. 푸홀스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 팀을 가리지않고 모든 올스타가 몰려나와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소토는 "함께한 코치님이 '이번이 그의 마지막 홈런더비다. 우리도 저 자리에 나가야한다'고 해서 같이 나갔다.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그렇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주자 그는 해냈다.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그 장면을 떠올렸다.
이렇듯 이번 홈런더비는 푸홀스와 소토, 그리고 로드리게스 이 세 선수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보여줬다.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외야 관중석에 비해 내야는 분위기가 미지근했다. 빈자리도 보인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아쉬운 점은 미지근한 경기장 분위기였다. 경기장을 차지한 대부분의 다저팬들에게 이날 홈런더비는 '남의 집 잔치'였다. 다저스 소속 선수도, 남부 캘리포니아가 고향인 선수도 없었다. 과거 토드 프레이지어(신시내티) 잔칼로 스탠튼(마이애미)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등 홈팀 선수들이 홈런더비의 분위기를 달궜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코리 시거가 그나마 연결고리가 있었고 환호를 받았지만 1라운드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홈런 타구를 줍기에 바빴던 외야 관중석을 제외하면, 푸홀스가 1라운드에서 역전하는 순간을 빼고 경기장 분위기는 계속 미지근했다. 이번 홈런더비의 유일한 '옥에 티'였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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