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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중계권 경쟁 입찰 내용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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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윤이나가 우승한 지난주 KLPGA 에버콜라겐퀸즈크라운도 많은 갤러리와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향후 5년간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를 냈으나 그 내용에 의문이 든다.

KLPGA투어를 관장하는 KLPGT는 최근 내년 1월1일부터 2027년말까지 5년간 투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종전 계약업체인 SBS골프와 체결한 연 64억원을 넘어서는 중계권료를 기록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나온 공고 내용을 보면 오히려 수익 창출 기회의 문을 스스로 좁힌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만하다.

절차를 보면 중계권 사업자는 오는 29일까지 방문 서류 접수해야 한다. 1차 심사(서류) 결과 발표는 다음달 2일 개별통보하며 2차 심사(PT) 및 평가는 8일(월) 오전 10시30분 KLPGT 사무국 6층 회의실에서 실시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는 12일이다.

입찰 참가 자격은 24시간 골프방송이 가능한 ‘골프전문채널’(지상파 또는 케이블방송)을 자체 보유하고, 중계권 사업자가 이를 주관방송사로 선정하여 제작 및 편성할 수 있는 업체여야 한다. 여기서 사업자는 컨소시엄(공동수급체)을 통한 제안은 불가하다. 선정된 주관 방송사에서 정규투어 전체 경기를 고정 편성 시간에 생방송 중계가 가능해야 한다.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더 많은 스포츠 채널들이 경쟁 입찰에 참가할수록 더욱 높은 중계권료 수입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소수의 입찰자로 참가를 제한시킨 점이다. 특히 KLPGA투어 중계권은 현재 골프방송을 하는 SBS, JTBC, SPOTV 외에도 많은 방송사, OTT 사업자들 또한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KLPGA의 조건에 맞출 수 있는 곳은 두 곳 뿐이다. 컨소시엄 참여도 불가능하게 한 점은 결국 중계권 수입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중계권 입찰자 선정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중계권 금액(재판매 매출 쉐어 포함)의 평가 비중이 35%에 그친다. 그외 실적, 투어 발전 방향 등 대부분 정성 평가 부분이 65%이다. 평가 비중에서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65%에 달한다는 것은 임의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다른 스포츠 단체인 대한야구협회(KBO)의 경우 평가 기준 중 입찰가인 가격평가가 60%를 차지한다. 수행 실적, 적합성, 사업 전략 등 기술평가는 40%다. 이처럼 대부분의 중계권 입찰은 금액의 평가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또한 심사 평가에서 법률적 이의를 제기한 경우 KLPGT에 20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서약서를 요구한 점은 특정 업체를 배제한다는 인상을 준다. 지난 2016년 중계권자 입찰 당시 선정되지 못한 JTBC골프에서 측에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대상을 마음에 두고서 사업자 공고를 낸 듯한 인상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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