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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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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탄생한 레이크우드CC에서 KLPGA챔피언십 '붙박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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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우드CC, KLPGA에 제안…KLPGA투어는 '환영, 내년 시작 추진'

연합뉴스

레이크우드 CC 전경.
[레이크우드 C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1978년 5월 경기도 양주 로얄 컨트리클럽(CC)에서 여자 프로 골프 선수 선발 경기가 열렸다. 강춘자, 한명현, 구옥희, 안종현 등 4명이 합격해 한국 최초의 여자 프로 골프 선수가 됐다.

넷은 성적순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원 번호 1∼4번을 받았다.

40년도 지난 지금은 KLPGA 회원이 1천명을 넘는다.

1천명이 넘는 회원 가운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45), 박인비(34)를 비롯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즐비하다.

지금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을 바꾼 로얄CC는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가 탄생한 곳이나 다름없다.

레이크우드CC는 이후에도 KLPGA투어 대회를 여러 번 개최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2016년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2018∼2020년 KLPGA 챔피언십 등 4차례 메이저대회를 개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이 이곳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처럼 KLPGA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레이크우드CC가 내년부터 KLPGA투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 전용 코스로 거듭날 전망이다.

레이크우드CC 이석원 대표이사 사장은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을 마치고 "KLPGA 챔피언십을 붙박이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KLPGA투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KLPGA투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무수히 배출했다. 지금 K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 기량도 세계 정상급이고 선수들은 세계 최고가 되려는 열망이 가득하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점에서 레이크우드CC와 KLPGA투어는 지향점이 같다"고 말했다.

KLPGA 챔피언십은 한국에서 맨 먼저 열린 여자 프로골프 대회이며 1989년 딱 한 번 빼고 44차례 열려 가장 오랫동안 치러진 대회이기도 하다.

1972년 문을 열어 올해 50년째를 맞은 레이크우드 CC와 비슷한 연륜이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녔으면서도 미래와 혁신을 추구하는 점에서 KLPGA와 레이크우드CC는 닮았다"는 이 사장은 "KLPGA 챔피언십이 역사와 전통, 권위에 걸맞은 코스에서 열려야 한다면 우리 레이크우드CC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KLPGA 챔피언십 붙박이 개최를 추진하는 레이크우드 CC 이석원 대표이사 사장.
[레이크우드 C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석원 사장은 레이크우드CC 오너인 이전배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2018년 레이크우드CC에 입사했다.

2년은 실무팀장으로 일하며 코스 관리와 운영, 영업 등을 익혔고 2020년 사장이 됐다.

KLPGA챔피언십 붙박이 개최는 "레이크우드CC를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서 비롯됐다.

마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80년 넘게 마스터스라는 최고의 골프 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가 되었듯 K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꾸준히 연다면 코스 관리에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사장은 "당장 세계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일단 한국 최고 수준에는 빠르게 도달하겠다"면서 "당장 코스와 부대 시설 등 골프장 개선에 투자하는 돈을 다섯 배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30년 계획을 계획했는데 좀 더 단축하려고 서두르고 있다"는 이 사장은 "실력이 뛰어난 조경 업체와 컨설팅 업체를 초빙, 골프장 입구부터 하나하나 모두 개량해 KLPGA 메이저대회를 개최하는 데 손색이 없도록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LPGA투어도 환영했다.

최고의 대회를 지향하는 KLPGA 챔피언십이지만, 그동안 코스 변별력과 코스 관리가 수준 이상이면서도 갤러리의 접근이 쉬운 수도권 골프장에서 개최하기가 쉽지 않았던 고민을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1978년 이곳에서 여자 프로 테스트 1위를 했던 강춘자 KLPGA투어 대표는 "역사와 전통을 함께 하는 코스에서 붙박이로 KLPGA 챔피언십이 열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면서 "레이크우드CC는 코스 레이아웃과 관리 상태 뿐 아니라 연습장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지금도 토너먼트 코스로 매우 훌륭한데 투자를 더 해서 더 나은 코스로 만든다니 더 반갑다"고 말했다.

KLPGA투어는 당장 레이크우드 CC와 실무 협상을 시작해 당장 내년부터 이곳에서 KLPGA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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