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급감에 연이은 대책 발표
미얀마의 한 은행 앞 주민들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외화난을 겪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자국 내 기업과 주민들에게 해외 대출 상환 중단을 지시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외환거래 허가가 있는 은행들에 해외에서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잠정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은행 고객들에게는 해외 대출 기관과 상환 일정을 조정하도록 했다. 상환 재개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중앙은행은 또한 은행 외의 금융기관은 외국 자본이 전액 출자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근 군부는 외화난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앞서 3월에는 달러화 의존을 줄이기 위해 태국과의 국경 무역에서 미얀마 통화인 짯화와 태국 밧화가 통용될 수 있도록 했다.
4월에는 미얀마 거주자들이 외화를 벌어들이면 하루 이내에 정부 허가를 받은 은행에 예치하고 짯화로 교환하도록 하는 외국환관리법을 시행했다. 해외로의 외화 이체 역시 정부 허가를 받은 은행들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했다.
미얀마는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등으로 외화 부족에 시달려왔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며 미얀마 통화 가치와 함께 외환보유고도 급감했다.
군정은 달러를 지키기 위해 자동차와 사치품 수입을 금지했다. 연료와 식용유 수입도 줄였다.
수입 규제 조치로 미얀마 내 자동차 공장이 생산이 중단되고, 자동차 가격은 올랐다.
최근 일본 스즈키 자동차는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띨라와 특별경제구역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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