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시즌' 품은 티빙, 웨이브와 한판 승부..."글로벌 K콘텐츠 OTT" 포부

"국내 토종 OTT 1위 사업자 도약" 호부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 박차”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하 OTT) 티빙이 KT의 OTT 케이티시즌을 흡수합병하기로 14일 공식 발표하면서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주축이 돼 만든 웨이브와 국내 OTT 1위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승부를 가린다.

이번 케이티시즌과의 흡수합병은 티빙 독립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M&A다. 양 사의 콘텐츠 경쟁력과 OTT?통신 결합 등 전방위 시너지를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OTT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티빙은 14일 이사회를 통해 케이티시즌과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앞서 양 사는 지난 3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지난 상반기 CJ ENM과 KT 의 사업 협력의 일환이다.

티빙은 KT 5G초이스에 티빙 혜택이 제공되는 ‘티빙/지니 초이스’상품 론칭을 시작으로 사업협력을 확장한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티빙은 지난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유료가입자 성장세를 보이며, 2,5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 약 2조원에 달하는 높은 기업가치도 인정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파라마운트와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오리지널 공동제작, 콘텐츠 투자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T의 OTT 플랫폼 시즌은 실시간 방송 채널과 최신 영화, 인기 해외 시리즈, TV 다시보기 등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보유한 OTT다. 최근 국내외 화제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티빙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교류, 다각적 유통 전략, 시청 품질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티빙 양지을 대표는 "티빙과 케이티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