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포스터.연합뉴스 |
유료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광고를 집어넣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그동안 콘텐츠에 광고 삽입을 꺼리던 넷플릭스가 전략을 수정했으며 글로벌 광고 기술 및 판매 제휴사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글로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까지 겹친 상황에서 광고가 들어간 콘텐츠를 제공하는 더 저렴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광고가 없는 기존 서비스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청자들을 "착취"해서는 안된다며 광고없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유료 시청자가 크게 감소했으며 추가로 수백만명이 구독을 해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입자 감소에 넷플릭스의 시총이 500억달러(약 65조원) 증발했으며 지난달 직원 300명 감원을 발표하는 등 고전해왔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는 시청료에 민감한 시청자들을 다시 붙잡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서랜도스는 지난 5월 열린 칸영화제에서 더 저렴해진 가격에 구독을 하면서 광고도 동시에 볼 수 있도록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모든 콘텐츠에 광고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MS 이외에도 다른 기업들과 광고제휴를 추진해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광고를 방영하기 위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워너브러더스와 유니버설, 소니픽처스텔레비전은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올 1·4분기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는 작년 4분기보다 20만명 줄어든 2억2164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져서다. 미국시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훌루·아마존프라임비디오·애플TV플러스 등이 경쟁중이다. 국내로 무대를 옮겨 오면 여기에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시즌 등까지 추가 된다.
가입자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1·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6억 달러(약 1조9,800억 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7.4%에서 25.1%로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