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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2위 오르테가, 3위 로드리게스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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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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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멕시코 친구' 브라이언 오르테가(31, 미국-멕시코)와 야이르 로드리게스(29, 멕시코)가 UFC 페더급(65.8kg) 타이틀 도전을 위해 옥타곤에서 맞붙는다. 정다운(28, 코리안탑팀)은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

UFC 페더급 랭킹 2위 오르테가와 3위 로드리게스가 오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엘몬트 UBS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오르테가 vs 로드리게스 메인 이벤트를 장식한다. 두 선수 모두 한국 팬들에게 정찬성(35)과의 대결로 유명하다. 언더카드에서 정다운은 라이트헤비급 랭킹 15위 더스틴 자코비(34, 미국)와 맞붙는다.

오르테가와 로드리게스는 모두 멕시코 국적으로 절친한 사이다. 오르테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부모님이 모두 멕시코 이민자라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UFC 페더급에서 만난 같은 민족의 친구로 우정을 쌓아왔다. 하지만 둘 다 타이틀을 노리는 정상급 선수들인 만큼 영원히 대결을 피할 순 없었다.

1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로드리게스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걸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다. 결코 이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친구 오르테가와의 대결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로드리게스가 친구와의 대결을 수락한 이유는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을 위해서다. 그는 UFC에서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타이틀샷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우린 이번과 같은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나 타이틀전이 아니면 서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기회가 왔고, 우린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틀전은 오르테가에게도 꼭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오르테가는 직전 경기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했기에 바로 또 기회를 받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랭킹 3위 로드리게스를 꺾는다면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친구 대결에서 오르테가가 준비한 무기는 주짓수다. 지난 경기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서브미션 승리 직전까지 갔다 패한 오르테가는 타격 훈련에 매진하다 주특기인 주짓수 디테일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여기까지 올라오게 만들어준 근본을 잊지 말자"며 이번엔 주짓수 훈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로드리게스는 타격가다. 5살 때부터 태권도를 연마해 화려한 킥을 자랑하며 변칙 타격도 뛰어나다. 정찬성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엘보우로 KO시킨 게 대표적이다. 로드리게스는 "친구와 싸울 땐 나쁜 감정이 없어서 더 쉽다"며 타격으로 "오르테가를 피니시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언더카드에서는 정다운이 아시아 최초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을 노린다. 상대 자코비는 현재 랭킹 15위이기에 정다운이 이길 경우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평균적으로 체구가 작은 동양인이 UFC에서 두 번째로 한계 체중이 높은 라이트헤비급 랭킹에 진입한다는 건 이전까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정다운은 랭킹보다는 승리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13일 열린 한국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팀원이나 팬들 모두 랭킹 진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나는 그냥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부담을 갖고 경기를 하는 과정을 겪어왔다"며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더 많이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코비는 킥복싱 단체에서 타이틀전까지 치렀던 타격 스페셜리스트다. 정다운은 "정말 존경스럽고, 성격도 신사적이라 싸우게 돼 영광"이라고 상대에 존중을 보이면서도 "경기에선 내가 무조건 이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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