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미디어 공룡'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KT스튜디오지니의 OTT '시즌'이 합병을 추진한다. 2분기 커머스의 부진으로 회복이 덜 된 CJ ENM이 OTT 국내 1위 자리를 꿰차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6700원(6.93%) 오른 10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KT스튜디오지니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각 사의 OTT인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논의한다. 합병 방식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티빙 |
'미디어 공룡'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KT스튜디오지니의 OTT '시즌'이 합병을 추진한다. 2분기 커머스의 부진으로 회복이 덜 된 CJ ENM이 OTT 국내 1위 자리를 꿰차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6700원(6.93%) 오른 10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KT스튜디오지니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각 사의 OTT인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논의한다. 합병 방식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은 국내 1위 OTT 자리를 둘러싼 경쟁에서 티빙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티빙은 그간 국내 OTT 1위 자리를 두고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함께 설립한 '웨이브'와 경쟁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즌의 월 실사용자 수는 150만명 대다. 6월 기준 410만명에 달하는 티빙 이용자와 단순 합산 시 사용자수는 560만 명이 된다. 6월 기준 423만명인 웨이브 사용자 수를 넘게 된다. 1000만명이 넘는 넷플릭스 이용자 수에는 못미치지만 국내 브랜드 중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KT스튜디오지니로서도 합병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로 오리지널 지식 재산(IP)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KT스튜디오는 최근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KT의 오리지널 IP들은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CJ ENM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19만16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였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흐름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했지만 지난 6일(9만1000원) 저점을 기록한 뒤 천천히 상승 흐름을 탔다.
CJ ENM의 상반기 실적이 다소 아쉬웠다. 2분기 미디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커머스의 실적이 아직 부진했다. CJ ENM의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496억원이었다.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92억원에 형성돼 있다. 전 분기보다 늘어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수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부문의 실적 및 성과가 기업가치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OTT 티빙과 올해 1월 인수를 마무리한 제작사 엔데버콘텐트의 개선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회복세와 관련해 티빙은 가입자 유치로 트래픽을 증가시키는 데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합병으로 사용자 수를 늘려 점유율을 확대시키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천억원이 들어가고, 이후 비슷한 레벨의 콘텐츠 투자가 지속 발생하는 티빙은 구독료 업셀링(같은 고객이 이전에 구매한 상품보다 더 비싼 상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판매 방법) 보다 가입자 유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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