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경력, 알지 못해” 채용 과정도 모르쇠…논란 여전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안씨의 대통령실 근무) 기사가 갑작스럽게 많이 나왔고, 본인이 부담을 느껴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자택 앞에서 욕설·고성 시위를 벌였던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다. 지난해 11월 무렵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영상 편집 관련 일을 했고, 윤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관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했다. 전날 안씨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이 확인되면서 안정권씨와 연계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대통령실 측은 ‘연좌제’라고 반박하며 “안씨의 채용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날 안씨의 어떤 능력을 보고 채용하게 됐는지, 사퇴를 만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씨도 안정권씨와 사실상 유튜브 채널을 같이 운영한 주체라고 할 수 있는데, 여전히 연좌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분이 이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저희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안씨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수개월간 일을 했고, 대통령실 직원으로 신원조회 등 절차까지 거친 것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안정권씨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초청을 받은 사실이 안씨 채용과도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확인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안씨는 동생 안정권씨가 설립한 회사 ‘GZSS’에서 일하며 유튜브 채널 ‘GZSS TV’ 운영을 도왔다. GZSS TV는 5·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을 비하하는 방송과 집회 등을 꾸준히 했다. 폭력적 내용으로 GZSS TV가 유튜브에서 영구정지 처분을 받자, 안정권씨는 자체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만들어 활동을 이어왔다. 누나 안씨도 안정권씨의 벨라도 일을 도왔고, 합동방송에 나서기도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씨의 채용 경위를 밝히라는 글을 올리고 “세간에는 인사권을 대통령 아닌 부인이 휘두르고 있다는 소문으로 들끓고 있다”고 적었다. 김건희 여사가 안씨 채용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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