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나치게 오른 상춧값으로 고민을 토로하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커뮤니티 검색창에 ‘상추’를 검색하면 7월에만 상춧값 관련 고민 글이 80건 이상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이 올린 청상추 가격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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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A씨는 “시장에서 상추 조금씩 사서 쓰고 있는데 너무 비싸 다른 채소로 대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가뜩이나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채솟값은 오르고... 미치겠다”고 밝혔다. 수제 햄버거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햄버거에 로메인 상추를 넣는데 4kg에 8만원이더라. 안 넣으면 맛에 지장이 생겨 뺄 수도 없다”고 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동네 마트에서 청상추 4kg 한 박스가 1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차라리 집에서 심겠다’는 ‘웃픈’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해당 커뮤니티에 “저도 자영업자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오늘 족발 배달시켰는데 (상추 없이) 배추 3장, 깻잎 5장만 왔다”고 했다. 해당 글을 접한 일부 회원들도 “요즘 기본으로 제공되는 쌈 채소가 많이 줄었다” “어제 족발 시켰는데 깻잎만 4장 오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동의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 인상했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은 4.8% 인상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 청상추 평균 가격은 4kg당 6만3920원으로, 지난해(2만8172원)보다 약 2.5배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 상승과 여름철 홍수·무더위 등 기상 악화를 채솟값 폭등 원인으로 꼽았다.
13일 전국 도매시장 청상추 평균 가격은 4kg당 6만3920원으로, 지난해(2만8172원)보다 약 2.5배 급등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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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식품저널 통권 300호 발간 기념 포럼에서 “정부는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실제 식품 물가안정으로 이어져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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