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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한 상자에 12만원… ‘금값’ 상추에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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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한 채솟값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고깃집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춧값이 크게 올라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나치게 오른 상춧값으로 고민을 토로하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커뮤니티 검색창에 ‘상추’를 검색하면 7월에만 상춧값 관련 고민 글이 80건 이상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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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올린 청상추 가격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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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A씨는 “시장에서 상추 조금씩 사서 쓰고 있는데 너무 비싸 다른 채소로 대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가뜩이나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채솟값은 오르고... 미치겠다”고 밝혔다. 수제 햄버거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햄버거에 로메인 상추를 넣는데 4kg에 8만원이더라. 안 넣으면 맛에 지장이 생겨 뺄 수도 없다”고 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동네 마트에서 청상추 4kg 한 박스가 1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차라리 집에서 심겠다’는 ‘웃픈’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해당 커뮤니티에 “저도 자영업자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오늘 족발 배달시켰는데 (상추 없이) 배추 3장, 깻잎 5장만 왔다”고 했다. 해당 글을 접한 일부 회원들도 “요즘 기본으로 제공되는 쌈 채소가 많이 줄었다” “어제 족발 시켰는데 깻잎만 4장 오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동의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 인상했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은 4.8% 인상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 청상추 평균 가격은 4kg당 6만3920원으로, 지난해(2만8172원)보다 약 2.5배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 상승과 여름철 홍수·무더위 등 기상 악화를 채솟값 폭등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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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국 도매시장 청상추 평균 가격은 4kg당 6만3920원으로, 지난해(2만8172원)보다 약 2.5배 급등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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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식품저널 통권 300호 발간 기념 포럼에서 “정부는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실제 식품 물가안정으로 이어져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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