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주민 위한 ‘동행식당’에 29억원
저소득 아동급식 단가 인상에 13억원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열린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예산 세부 내역을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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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6조3709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이를 토대로 쪽방주민들이 식권을 내고 식사를 할 수 있는 동행식당을 50곳 지정하고, 저소득층 결식아동의 급식 단가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한다. 버스·지하철 등 기존 대중교통에 더해 신림선 경전철에도 손실을 보전할 방침이다.
14일 서울시가 공개한 추경안은 앞서 오세훈 시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약자 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 4월 1조1800억원 규모에 이은 2차 추경으로, 민선8기 출범 후 첫번째 추경이다.
이번 추경은 올해 서울시 전체 예산(45조8132억원) 대비 13.9%로, 역대 최대 규모다. 주요 투입 분야는 안심·안전(4011억원), 도시경쟁력 제고(3834억원), 일상회복 가속화(9262억원) 등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이번 추경안은 장기화한 경기침체와 양극화 심화로 더욱 힘들어진 사회적약자를 보듬고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자와의 동행에는 559억원을 편성했다. 쪽방주민들을 위한 동행식당 50개소 운영에 29억원을, 노숙인 급식단가를 기존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고 급식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데 10억원을 들인다.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 아동급식 단가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리는 데 13억원을 투입한다.
청년월세 지원 사업에는 120억원을 편성해 지급 대상을 당초 올해 2만명에서 3만명으로 확대한다. 무주택 청년에게는 총 23억원을 들여 생애 1회 최대 40만원 한도로 이사비를 지원한다.
대중교통 손실보전에 9252억원 ‘역대 최대’
서울시는 수요자 맞춤형 안심 돌봄체계 강화에 1942억원을 편성했다. 여기에는 서울형 키즈카페를 동작·강서구 등 2곳에 새로 조성하는 데 6억원, 폭력피해 여성을 위한 주거지원시설를 13곳으로 확충하는 데 2억원, 방문목욕·간호 등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295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영유아 보육료 추가 지원과 어르신 기초연금 지급을 위해 시비 66억원, 37억원도 각각 책정했다.
중대재해 예방 등 안전기반 강화에는 1510억원을 편성했다. 전동차와 승강장 간격이 넓은 10개 역사에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안전발판을 시범 설치하는 데 26억원, 지반침하 사고 예방을 위해 준설 후 20년 이상 된 노후 열수송관 취약구간 교체하는 데 59억원 등을 투입하는 것이다.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시인프라 구축에는 3490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국회대로 지상부에 약 11만㎡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는 데 259억원을, 중랑천·안양천 등 7개 주요 하천을 대상으로 악취 저감 및 위험·노후시설 개선하는 데 21억원 등을 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344억원을 편성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총 2120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하는 데 166억원 등이 사용된다.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 일상회복 가속화 예산으로는 4110억원을 편성했다. 격리입원치료비 본인부담금을 계속 지원하는 데 3485억원, 입원·격리자 생활비 지원에 624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요금 동결과 승객수 감소 등으로 운송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지하철·시내버스·마을버스 손실보전을 위한 예산도 역대 최대 규모인 9252억원을 투입한다. 대중교통별 예산 책정 규모를 보면 서울교통공사 1500억원, 시내버스 3300억원, 마을버스 150억원, 신림선 경전철 38억원 등이다.
황 기조실장 직무대리는 “서울시가 예산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교통 서비스가 제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추경안은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신속하게 집행해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15일부터 추경안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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