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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 시즌 합친다…국내 OTT 1위로

매일경제 나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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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 시즌 합친다…국내 OTT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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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CJ ENM의 '티빙'과 KT의 '시즌'이 합병한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티빙과 통신사 기반의 시즌이 통합하는 셈이다. 두 회사가 합쳤을 때 단순 합산 이용자만 560만명에 달해 곧바로 국내 1위 OTT로 올라선다.

12일 KT와 CJ 측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와 티빙은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결의한다. 양사는 올해 초부터 각 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OTT, 콘텐츠와 관련해 전방위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 과정에서 CJ ENM은 시즌을 100% 소유한 KT스튜디오지니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만일 두 회사가 합병하면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푹(POOQ)이 2019년 합병한 이래로 국내에서 두 번째 OTT 인수·합병 사례가 된다"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도생하는 것보단 합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형식의 합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분 비율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티빙이 시즌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해당 지분 가치만큼을 KT스튜디오지니가 가져가는 구조다. 티빙이 성공할수록 간접적으로 KT스튜디오지니 지분 가치도 오른다. 시즌의 가치가 1조원이냐를 두고 시장에서 관측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지분 설정을 했는지가 향후 관건이다. 합병 후 단순 합산한 월간 활성이용자가 560만명으로,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연합해 설립한 국내 1위 OTT '웨이브'(424만명)를 추월한다. KT 모바일 유료가입자가 2230만명(1분기 기준)이고, 신규 가입자 수도 월별로 40만여 명에 달하기 때문에 KT 고객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티빙(+시즌)을 제공한다면 그만큼 모객 효과도 나타난다. 다만 이는 단순 합산 수치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일부 가입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앞서 2019년 옥수수와 푹의 합병 때는 각자 서비스 유형이 달라 소비자 불만이 심했고 일부 가입자 이탈, 뿔난 기존 고객들의 별점 테러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에는 SK텔레콤이 주요 지배자가 되고 지상파 3사의 푹이 그 안에 들어가는 구조였다면, 현재는 콘텐츠 회사인 CJ ENM의 티빙 아래에 통신사가 만든 시즌이 들어가는 구조"라며 "그만큼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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