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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은 “이제 시작”···‘테이크 원’ 하반기 공개, ‘솔로지옥 시즌2’도 제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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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은 “이제 시작”···‘테이크 원’ 하반기 공개, ‘솔로지옥 시즌2’도 제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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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환 매니저. 넷플릭스 제공.

유기환 매니저.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를 다수 제작했지만 예능 콘텐츠에서는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넷플릭스 예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국 예능 상견례’가 12일 서울 중구 명동 한 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상견례에 참석한 넷플릭스 논픽션팀의 유기환 매니저는 “사실 아직까지 예능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하는 사람은 없다. 넷플릭스에 예능이 있긴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다”며 “넷플릭스는 작년부터 예능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드라마에 비해 늦게 출발했다. 이제 시작하는 첫걸음 단계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JTBC 예능국 PD로 10여년 일하다 넷플릭스 논픽션팀에 합류해 넷플릭스 예능의 기획과 제작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예능을 만들기 시작한 건 5년 전이다. 2017년 박경림, 서경석이 출연한 <비스트 마스터: 최강자 서바이벌 한국편>으로 포문을 연 이후 유병재, 박나래, 이수근 등 코미디언의 스탠드업 코미디 콘텐츠를 1~2년에 한개씩 공개했다. 유재석과 이광수를 내세운 <범인은 바로 너!>, 백종원이 이끄는 <백스피릿>, <무한도전>의 김태호PD가 연출한 <먹보와 털보> 등을 선보였지만 국내외 시청자 반응은 미지근했다. 지난해 공개한 데이트 예능 <솔로지옥>이 유일하게 글로벌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유 매니저는 지금까지 넷플릭스 예능을 ‘실패’라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시청률이라는 지표가 없기 때문에 그 기준이 명확치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 저희가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항상 한국의 시청자고, 저희의 기준은 ‘로컬 퍼스트’”라며 “<먹보와 털보>도 30일간 한국 시리즈 10위 안에 들었다. 저희는 한국에서 반응이 있으면 충분히 성공한 작품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한두 달에 한 개씩은 예능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조수미, 임재범, 박정현, 비, 악뮤(AKMU), 마마무 등이 출연하는 음악 예능 <테이크 원>, 유재석, 김연경, 이광수가 한국의 장인들을 만나는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 원> 등을 올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최고의 몸이란 무엇인가’를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지컬:100>과 <솔로지옥 시즌2>도 제작 중이다.

넷플릭스는 사전 제작 시스템 때문에 시청자의 요구를 바로 반영할 수 없고 시의성이나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점, 190여개국에 공개되는 만큼 한국 예능 시청자에게만 익숙한 형식의 자막이나 유행어를 통해 재미를 줄 수 없다는 점 등을 한계로 인식하고 있었다. 유 매니저는 “여러 작품을 시도하면서 부족함도 보였다. 일단 영화와 드라마의 틈바구니에서 넷플릭스 예능의 존재감을 알리는 게 저희의 최우선 과제”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가 성과를 거둔 것처럼 예능도 본격적인 시도를 해보려 한다. 넷플릭스 예능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다양한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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