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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달의민족(배민) 클릭 광고를 이용했다가 1만1000원 돈가스를 팔아 42원 정산됐다’는 한 자영업자의 글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업체의 광고비 정산 방식에 의문을 표하며 “광고를 누르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우리가게클릭은 하는 게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자영업자 A씨는 “1만1000원 돈가스 하나 팔아서 42원 정산됐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정산내역서에 따르면 매출금액은 1만5000원이었다. 그러나 결제정산수수료 495원, 중개이용료 823원, 배달비 6600원까지 7918원이 차감됐고, 배달의민족 앱 내 광고비인 우리가게클릭금액이 7040원 추가로 차감됐다. 결국 A씨가 이날 앱을 통해 정산받은 금액은 42원이었다.
자영업자 A씨가 공개한 정산 내역서./아프니까 사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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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42원 정산 뜨길래 배민에서 이자도 주나 싶었다”, “저는 1만1000원짜리 돈가스 하나 팔았고, 고객님은 배달비 4000원까지 부담했는데 총 15000원은 공중분해 됐다”, “(광고비를) 1클릭당 200원으로 설정했고 35번 클릭당하고 1번 주문으로 이어졌다는 소리” 등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재료값 상승에 중개 앱 수수료까지 감당할 수 없어 결국 가게를 내놨다고 했다.
‘우리가게클릭’은 배달의민족이 지난 4월 출시한 광고상품이다. 클릭 당 과금이 이뤄지며, 200~600원이 차감된다. 비회원이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클릭해도 광고비가 부과된다. 배달의민족은 해당 서비스를 출시 후 약 2주간 무료로 시범운영을 하다 5월12일부터는 유료로 운영해오고 있다.
해당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누르기만 해도 광고비가 나가는 줄 몰랐다”, “메뉴 고르면서 여러 가게 눌러보는데 그게 다 돈이었다니” 등 반응을 보였다. “광고 붙은 건 웬만하면 클릭하지 말자”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측은 후불 정산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세계일보에 “돈가스 사례 같은 경우 하루 동안 노출하고 이용자 클릭으로 마케팅한 대가로 7000여원의 광고료가 발생한 것”이라며 “당일 바로 마케팅 금액이 정산되는 것이 아니라 8일 단위로 후불 정산되기 때문에 당일 매출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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