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엄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타니는 11일 MLB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 명단에 2연속시즌 투수와 타자로 모두 이름을 올렸다. 볼티모어(미 메릴랜드주) |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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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또 변죽만 울릴 것인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KBO리그 특유의 핑퐁게임이 장기화하면,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 MLB 올스타와 KBO리그 올스타의 친선경기 얘기다.
MLB는 올시즌 후 아시아투어를 기획했다. 한국과 대만에 MLB 올스타를 보내 최소 6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성사되면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최소 4경기를 치른다. KBO가 MLB 아시아투어를 승인하면, KBO리그 올스타와 빅리그 스타들이 힘대 힘 대결을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직원들이 지난 5월 19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아시아 투어 개최를 위한 현장 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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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측은 최대한 스타 선수들로 팀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 샌디에이고 김하성, 탬파베이 최지만 등 아시아 선수들도 아시아투어 명단에 들 수 있다. MLB 사무국 직원들은 지난 5월 사직구장을 현장 실사했고, 선수단이 머물 호텔과 김해국제공항 검역 및 입국 시스템 점검도 마쳤다. MLB 사무국 존 스몰 부사장이 직접 내한해 KBO 허구연 총재와 의견을 교환했다. 허 총재도 MLB 사무국을 찾아 미국내 KBO리그 개막전 개최와 시범경기 편성 등을 논의했다.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 교환 수준이지만, 야구 활성화와 세계화를 위해 MLB와 KBO가 같은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본프로야구(NPB)는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2024년 MLB 개막전을 일본에서 치르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오른쪽)가 지난달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방문해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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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미 올스타 친선경기는 MLB나 KBO 주관 대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회 개최에 사용하는 비용을 양국 기구가 부담할 필요가 없다. MLB는 선수노조 등 파트너 단체들의 동의를 구해 아시아투어를 추진하고 있지만, KBO는 파트너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부터 난항이다. 10개구단 가운데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후 치르는 대회라면 선수들의 휴식기간을 빼앗는 꼴이 된다. MLB 올스타와 치르는 경기여서, 백업 선수를 내보낼 수도 없다. 선수난에 허덕이는 KBO리그 현실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컨디셔닝은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비용도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구단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크다. 주로 이런 논리를 내세운다. 10개구단 선수를 차출하는 대회이니 KBO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개최 여부 결정이 지지부진한 이유다. 현실적인 고민들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키우고 있는 키움 이정후가 MLB 올스타와 맞대결에서 어떤 기량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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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와 10개구단의 고민에 팬은 없다. 오타니가 던지는 공을 이정후가 받아치고, 김하성이 수비하는 그림은 게임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현실에서 이런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야구팬 폭증은 불보듯 뻔하다. 국가대표 경기만 리그 흥행에 불을 지피는 게 아니다. 빅리그 올스타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어린이들은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한미 올스타 친선경기가 끝나고 시작하는 스토브리그 기간은 자연스레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준비 과정과 겹친다. 1년 내내 야구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손흥민(오른쪽)과 이승우가 오는 13일 EPL 토트넘과 K리그 올스타의 이벤트 매치에서 적으로 만난다. (스포츠서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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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는 올스타를 꾸려 오는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한판 대결한다. 토트넘은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 손흥민이 뛰고 있는 명문 클럽이다. 폭염에, 빡빡한 일정 등으로 K리그 구단과 일부 선수가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티켓은 없어서 못파는 게 현실이다. 이승우 주민규 조현우 등 K리그 스타들(외국인 선수 포함)이 총출동하는 것도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KBO리그는 왜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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