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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아베 사망 경축… 3일간 음료 1+1” 현수막 건 中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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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8일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중국 현지의 일부 상점들이 ‘아베 죽음을 축하한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아베 사망 온 세상이 경축. 3일간 밀크티 한 잔 사면 한 잔 무료 증정” “아베를 애도한다. 주말 전 상품 40% 할인 판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 사진이 퍼졌다. 중일전쟁의 발단이 됐던 ‘7·7 사변’과 아베 전 총리 사망을 언급하며 “맥주 추가 제공 행사를 한다”는 내용의 음식점 사진도 퍼졌다.

조선일보

한 음료 가게에 "아베 사망, 온 세상이 축하한다. 3일간 밀크티 한 잔 사면 한 잔 무료 증정"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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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료 가게에 “아베를 애도한다. 주말 전 상품 40% 할인 판매”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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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들은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 네티즌 사이 급속도로 확산했고,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중국의 밑바닥 본성을 보여준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진심으로 중국이 싫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도 해당 현수막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배경이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고인에 대한 조롱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고인을 조롱하는 것은 중국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개인의 죽음을 장사에 이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대단히 즐겁다” “온 세상 사람들이 함께 경축한다” 등의 글을 적으며 아베 사망 소식을 조롱하고 있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이러한 상황을 보도하며 “급진적인 민족주의는 국제적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평론가 경고를 덧붙였다. 이어 “지난 10년간 민족주의가 중국에서 심화하고 있다”며 “정치학자들은 ‘증가하는 민족주의적 정서가 중국을 위험한 길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조전을 보내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했다. 중국 중앙(CC)TV는 “시 주석이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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