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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6경기·4홈런’ 채은성, 폭발적 장타 비결은 ‘골반회전’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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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가 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일등공신은 단연코 4번타자 채은성(32)이다.

채은성은 지난 주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드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여름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지친 기색 없이 뜨거운 절정의 장타력을 보이고 있는 채은성의 장타 비결은 체중이동과 골반 활용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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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4번타자 채은성.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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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은 대표적인 체중이동을 많이 하는 유형의 타자이다. 체중이동은 준비 자세에서 왼발을 투수 방향으로 내딛는 동작으로 힘을 투수 방향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타자는 일반적으로 뒷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가 스트라이드 과정에서 앞발로 체중을 옮긴다. 로버트 어데어가 쓴 야구의 물리학에서는 “투구를 향해 발을 내딛는 동안 몸무게가 80kg인 타자는 약 110kg의 힘으로 뒷발을 차는데 그 속도는 0.2초 후에 시속 약 9.7km가 된다”고 언급한다.

즉 뒤에 체중을 앞발로 강하게 옮기는 과정을 통해 힘을 만들고, 그 힘을 바탕으로 회전을 통해 파워를 만들어 낸다. 보통은 체중이동의 폭이 넓으면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고 시선이 흔들리며 선구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채은성은 많은 경험과 노력을 통해 본인만의 확실한 스트라이드 방법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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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채은성 스트라이드 구간


사진1은 채은성의 스트라이드 구간이다. 화면 왼쪽은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커터를 밀어서 우측 안타를 만들어 낸 타구이며 오른쪽은 장필준의 슬라이더를 당겨서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 타구이다. 두 화면의 공통점은 스트라이드 방법은 똑같다는 것이다. 준비동작에서 투수를 향해 체중을 옮기는 과정은 코스와 구종에 관계없이 같은 방법을 하고 있으며 이 동작을 통해 유기적으로 힘을 만들어 앞쪽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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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채은성 골반 회전


사진2는 채은성의 골반 회전을 보여준다. 왼쪽과 오른쪽 영상의 미세한 차이는 당겨 칠 때 골반을 조금 더 열고 때리는 것이다. 이 동작은 거의 0.01초 정도의 순간적인 찰나에 이루어지는 동작으로 본능과 경험을 통한 노하우의 산물이다.

야구의 물리학에서는 “타자는 앞발을 땅에 견고하게 디딘 후, 그 발을 회전축으로 삼아 몸을 돌리기 시작한다”라고 설명한다. 즉 뒤에 있던 체중을 앞발로 확실하게 옮긴 후 강력한 회전을 통해 파워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코스와 구종에 따라 순간적으로 골반의 회전을 조절할 줄 아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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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채은성 타격 전체 분석


타자가 타석에서 스윙하는 데 약 0.4초가 걸린다고 한다. 이 시간에 타자는 파워와 정확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서 체중이동과 회전을 통해 파워를 만들고 많은 경험과 노력을 통해 정확성을 찾아간다.

채은성은 본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타석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발을 먼저 해서 스트라이드 시간을 확보했다. 이 확보한 시간을 통해 힘의 전달과 타이밍을 만든 후 강력한 골반 회전을 통해 파워를 만들어 때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본인의 노하우를 활용해 투구의 구종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올 시즌 더 강력해진 채은성의 장타력을 보는 것은 LG 트윈스 팬들의 더 큰 행복이 될 것이다.

(SBS스포츠 해설위원·야구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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