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에 총에 맞아 심폐 정지 상태인 가운데 일본 정치인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용의자를 규탄했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등 집권 연정당에서는 "폭력은 절대 용서될 수 없다" "몹시 분노를 느낀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의원은 "무사를 기도한다"며 "테러행위는 용서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자민당 의원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용서할 수 없다"며 "아베 총리의 무사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즈미 켄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허용되지 않는 만행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주의인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폭력은 안 된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지나미 입헌민주당 간사장도 트위터에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도 "폭력은 절대 용서되지 않는다. 아베 전 총리가 무사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유신회도 마츠이 이치로 대표 등의 연설을 모두 중지했다. 자민당 한 간부는 취재진에 "거리 연설엔 사람이 많이 모여 위험하다. 아베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기도한다"고 했다. 또 다른 간부도 "당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앞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 역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등 뒤에서 쏜 산탄총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NHK는 총성과 같은 소리가 2차례 들렸다고 전했으며, 자민당의 한 소식통은 아베 전 총리가 가슴에 총을 맞고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아베 전 총리가 심폐 정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체포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TBS뉴스에 따르면 용의자는 41세 야마가미 테츠야로, 전 일본 해상자위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날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진행한 뒤 교토와 사이타마현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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