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청 행사 예정대로 추진
유명 가수 출연 관람객 몰릴듯
"출연진이 걸리지 않는한 진행"
"코로나 재확산 위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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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각 지방자치단체가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코로나 재유행’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복수의 지자체에서 이번 달 실내 혹은 야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지자체 행사 관계자는 "매주 토요일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다시 재유행하는 분위기이지만 출연진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이상 행사 취소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파구청은 오는 9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석촌 아뜰리에 공연장 실내에서 버스킹 공연을 진행한다. 오후 7시에는 댄스 공연도 예정돼 있다. 같은 날 강동구청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강동구청 잔디마당에서 ‘한여름밤 클래식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고 한다. 강남구청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G-KPOP 콘서트’를 개최한다. 유명 가수들의 출연으로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각 지자체들은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내라씨(37·가명)는 "구청에서 하는 공연은 무료여서 아이들을 데려가기 좋은데, 아무래도 실내다 보니 걱정이 많이 된다"며 "아이들과 함께 오게도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윤희씨(24·가명)는 "정부가 전 국민 4차 접종까지 고려한다고 하는 마당에 지자체들은 오히려 행사를 활성화하고 있다"며 "방역도 느슨해졌는데, 동네에 확진자가 스리슬쩍 다녀가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박민수씨(43·가명)는 "회사에서도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상태"라며 "아직 위험 수준인 것 같은데 방역 완화가 너무 빨리 된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휴가철 이동량 증가와 함께 대규모 축제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코로나 재확산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월 마지막 주부터 확진자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6차 대유행 국면이 본격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컨트롤타워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데다, 정부가 재확산 기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방역 대책이 엉망인 상황"이라며 "각종 행사 개최에 이어 여름철 날씨 영향까지 겹쳐지면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경제 문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검사소 확대 등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신촌 물총 축제’는 취소됐다. 서대문구는 지난 6일 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해 축제 주최 측에 최종 개최 취소 통보를 한 바 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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