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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 세계 불황에도 '호조'…경제사령탑 "안정세"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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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발전위원회 "글로벌 리스크에도 투자·수출·소비 안정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대만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 가오슝항에서 선적 대기중인 수출 화물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8일 대만 국가발전위원회(국발회·NDC)의 발표 자료를 토대로 국제적인 경제 위험 상황에서 대만 경제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는 지난 6일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만 경제는 안정적이라고 진단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문을 발표했다.

대만 행정원 소속의 국가발전위원회는 국가발전에 관한 최고 주무 기관이자 경제사령탑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약칭은 국발회(國發會)다.

국가발전전략계획, 경제와 사회발전 촉진, 정부 관리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소행정원(小行政院)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국발회는 언론 보도문을 통해 대만 경제가 투자, 수출, 소비 측면에서 호조를 보인다면서 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절한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발회는 올해 대만의 투자율이 26.82%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만의 투자율은 26%로,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대만의 수출 주문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3.9% 늘어났다.

특히 이 기간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대한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경제의 소비 지표도 안정적이다. 국발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대만의 소비재 산업과 식품산업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9%와 4.3%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대만 국민의 소비도 다시 늘어났다는 게 국발회의 진단이다.

아울러 국발회는 대만 경제의 성장동력이 최근 몇 년 사이 시스템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바탕으로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경제성장에 비례해 대만의 국제사회에서 위상도 높아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은 미국과 서방국가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22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대만은 평가 대상 63개국 중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위에서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국가경쟁력이 4년 연속 상승한 셈이다.

대만은 지난해 6.2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대만 주계총처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대만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6.28% 증가하면서 2010년 이래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반사이익을 대만이 거둔 것이다.

대만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경제성장을 하면서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예측한 바 있다. 당시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만일 대만과 한국의 경제성장률 격차가 IMF의 예측과 같은 수준으로 벌어질 경우 올해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의 1인당 GDP를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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