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 이슈에 공급부족 가능성 부각되며 상승
이라크 바스라의 유전에서 노동자들이 석유 채굴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바스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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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각) 세계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4.2달러(4.26%) 상승한 102.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지난 5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틀 만에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배럴당 3.96달러(3.9%) 오른 104.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공급 축소 등 세계적인 석유 공급 부족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금융 정보·분석 기업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분석가는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줄어들 전망이고 석유수출국기구(오펙) 회원국들은 생산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국제 유가가 당분간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법원은 전날 카자흐스탄에서 흑해쪽으로 석유를 공급하는 송유관 운영사인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에 한달 동안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 결정은 석유 유출 대응책과 관련된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러시아 규제당국의 발표 이후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송유관에서는 지난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송유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로이터>는 카자흐스탄이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120만배럴 규모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 공급량의 1% 정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 조처를 취했으나, 러시아를 통한 카자흐스탄의 석유 수출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6일 오펙 회원국인 이란의 석유 수출을 돕는 중국 기업 등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 것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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