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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이승우의 부활, 축구팬들을 즐겁게 하는 골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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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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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K리그를 보면 심심치 않게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 경기 막판까지 팬들의 가슴을 조이는 '극장골'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이후 흥겨운 골 세리머니는 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특히 수원FC의 이승우가 요즘 경기력도 좋고 골도 많이 넣으면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골을 넣은 뒤 춤추는 골 세리머니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골을 넣은 뒤 하는 골 세리머니는 단순한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만의 독특한 골 세리머니인 점프해서 180도 회전을 하면서 "우~" 하는 소리를 낸다.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여러 가지를 하지만 특히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일어나 사진을 찍는 듯한 "찰각 세리머니"를 제일 많이 하고 있다.

반면,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것은 선수가 전 소속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때 전 소속팀에 대한 배려로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경우가 아니면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팬들이 즐거워하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골 세리머니를 하되 공중 돌기 세리머니는 자제를 해야 한다. 자칫 선수 생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울산현대에서 코치생활을 할 때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는 포항이었는데 포항의 외국인 선수가 골을 넣은 뒤 공중제비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목을 심하게 다쳐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2-0으로 앞서던 포항은 선수교체도 다한 상태라서 남은 20분을 10명이 뛸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울산이 3-2로 역전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골 세리머니는 프로축구에 새로운 기운을 넣어준다고 할 수 있다. 축구장을 찾는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도 줄 수 있고 자신을 축구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골을 넣었을 때 같이 환호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같은 동료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심어준다.

과거에는 골을 넣어도 잘해야 박수정도였다. 간혹 아주 중요한 결승전이나 중요한 맞대결이 아니면 골 넣은 선수와 벤치과 함께 어울리는 골 세리머니는 볼 수 없었으나 요즘은 모두가 함께하는 골 세리머니가 되어 골을 넣어도 환호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가 되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골이 터지고 멋진 세리머니를 함께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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