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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로 정면승부, KT 데스파이네 ‘위기 탈출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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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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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던지면 바꾸기가 또 애매하죠.”

프로야구 KT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 스파이네(35)는 올 시즌 오묘했다. 지난 2년 동안 4일 휴식 후 등판 루틴에도 지치지 않은 고무팔은 그대로였다. 대신 성적이 급감했다. 개막 후 두 달 동안 평균자책점은 5점대까지 치솟았다. 5월 한 달 동안 1승도 챙기지 못했고, 이후에도 6이닝을 채운 일이 많지 않았다. 첫 이닝에 대량실점해 승부 추를 완전히 기울게 하거나, 뜬금없는 타이밍에 완급조절을 하다가 얻어맞아 점수를 내줬다. 인내심이 극에 달한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불펜 계투조로 보낼지를 고민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확 바뀌었다. 삼성 에이스 뷰캐넌과 맞대결서 5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공교롭게도 KT는 그날부터 연승을 시작했다. 5할 승률서 좀처럼 쌓이지 않던 승패마진도 누적했고, 완전히 상승세에 올라탔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는 4일 턴을 계속 시켜줘야 할 것 같다. 이제 한국으로 들어오는 투수들을 보면 데스파이네 만한 투수도 없다”고 했다. 당장 보직 전환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생존 위기에 몰렸던 데스파이네는 포심 패스트볼로 탈출했다. 이 감독의 조언 덕분이다. 이 감독은 맹장 수술로 이탈했을 당시 TV 중계 시청에 시간을 쏟았는데 현장서 보이지 않던 데스파이네의 문제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복귀 후 데스파이네에게 변화구 위주 피칭 대신 속구 활용도를 높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변화구 위주 피칭으로 난타를 당하던 데스파이네가 속구로 이닝을 쉽게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바로 삼성전이었다.

이 감독은 “롯데와 맞대결서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고 할 때는 시속 150㎞짜리 속구를 던져도 공이 날리는 볼이더라. 이상한 타이밍에 완급조절을 하면서 결국 상위타선에 실점 찬스를 맞기도 했었다”며 “LG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더라. LG 타자들의 타구가 모두 파울이 나더라. 들어갈 만한 공인데도 파울이 나는 걸 보고 공이 괜찮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KT는 이미 외인 교체카드를 2회 소진했다. 규율상 올 시즌 새로운 외인 교체는 없다. 데스파이네가 부진해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고민했던 일이 불펜 전환인데 그마저도 다시 원점이다. 지금 같은 모습만 보인다면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4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을 지켜줄 생각이다. 데스파이네의 속구는 위기 탈출 넘버원이다.

사진=KT위즈 제공

광주=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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