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보물 '백지은니수능엄경' 보존처리 완료…닥나무 한지 사용 확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원형 살려 복원 노력…내년 경북대박물관 전시

연합뉴스

'백지은니수능엄경' 앞표지 복원 전후 모습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물 '백지은니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白紙銀泥 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卷十)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유물은 불교 경전인 능엄경(楞嚴經) 10권 중 마지막 권을 필사한 것이다. 현재 권 1∼9는 전해지지 않는다.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필사본은 '백지은니' 즉, 하얀 종이 위에 은을 함유한 안료로 글을 썼다.

경전의 뒷부분에 고려 공민왕 재위 시기인 1356년 '이방한'(李邦翰)이라는 사람이 죽은 어머니를 위해 썼다는 간행 경위가 적혀 있어 필자와 연대가 명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로 11.2㎝, 세로 30.5㎝의 크기인데 57번 접은 첩의 형태를 모두 펼쳤을 때 가로 길이가 6.3m에 달한다.

이 유물은 처음 보물로 지정될 당시에는 베로 만든 한지를 의미하는 '마지'라는 표현을 넣어 '마지은니수능엄경'(약칭)이라고 불렸으나, 2010년 '하얀 종이'(백지)를 의미하는 '백지은니수능엄경'으로 바뀌었다.

센터는 '백지은니수능엄경'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이 유물의 종이 섬유를 분석한 결과, 백지 중에서도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또, 글자를 쓸 때 사용한 안료와 표지의 염색 재료 등을 분석해보니 글자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은을 사용했으나 은과 황이 결합하면서 일부 색이 검게 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표지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인 '쪽'을 사용해 감색 염색 재료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갈변과 찢김, 결실 등 손상을 입은 부분은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했고, 종이 표면에 있는 오염물과 이물질은 최대한 제거했다. 앞·뒤표지의 손상된 부분을 되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센터 관계자는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은 기존 소장처인 경북대학교박물관에서 내년 중 전시할 예정"이라며 "그간의 과정과 연구 내용을 상세히 담은 보고서를 내년에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존 처리 작업 모습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