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성 질환 원숭이두창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 질병에 대한 대응이 느려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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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바이러스성 질환 원숭이두창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 질병에 대한 대응이 느려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전염병 및 공정보건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정부의 원숭이두창 대응이 너무 느려 질병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같은 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발병 때와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미 전국성병예방협력센터(NCSD) 데이비드 하비 이사는 “미국은 검사 간소화와 가용 백신 제공, 치료제 접근 합리화 모두 뒤쳐져 있다”면서 “세 영역 모두 관료적이고 느리며, 이는 발병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꼬집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주창 비정부기구인 ‘프렙포올(Prep4All)’의 공동 설립자 제임스 크렐런스타인은 원숭이두창 진단 상황에 대해 꾸준히 지적이 제기해왔다면서 “정부 대응은 오류를 범하고 있고 이는 초기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교훈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3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460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검사 규모가 적어 이는 실제 수치보다 적게 집계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검사와 백신 접근 확대를 통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매주 8000건의 검사를 1만건으로 늘리는 데 한 달 이상이 소요되고, 이마저도 대도시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정부는 덴마크 생명공학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의 백신 ‘지네오스’ 5만6000도스를 즉각 공급하고 향후 몇 주내에 29만6000도스가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비 이사는 “이 질병은 이미 통제 밖에 있다고 본다”며 “현재 백신이 충분하지 않기에 현시점에서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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