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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자배구, 힘겨워도 가야만 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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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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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지만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정을 마쳤다. 12연패로 16개팀 중 최하위다. 불명예 기록도 썼다. 2018년 VNL 출범 후 최초로 ‘전패’를 떠안은 팀이 됐다(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회 취소). 승점 역시 0점이다. 36세트를 내주는 동안 3세트를 따낸 게 전부다. 튀르키예(터키), 이탈리아, 중국전서 각각 1세트씩 챙겼다.

예상만큼 험난한 여정이었다. 오랜 세월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던 레프트 김연경(흥국생명),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 등이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서 4강 신화를 쓴 뒤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여자배구는 세대교체에 나섰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기존 베테랑인 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라이트 김희진(기업은행),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과 신구 조화를 노렸다.

박정아가 가장 많은 총 89득점을 쌓았다.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가 86득점으로 지원했다. 센터 이다현(현대건설)은 65득점, 김희진은 54득점을 보탰다. 센터 정호영(인삼공사)과 이주아(흥국생명)는 나란히 45득점씩 올렸다. 날개 공격수 이선우(인삼공사)와 이한비(페퍼저축은행)가 각 40득점, 37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염혜선은 경기당 세트 21개로 해당 부문 전체 5위에 올랐다.

선수단 전체가 각고의 노력으로 힘을 합쳤으나 승리에 닿기엔 부족했다. 변수도 많았다. 대표팀은 5월 2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 세자르 감독은 소속팀인 터키리그 바키프방크 코치직을 수행하느라 25일 합류했다. 27일 곧바로 출국해 6월 2일 첫 경기를 치렀다. 전술을 다 녹여내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부상 선수도 속출했다. 리베로 노란(아킬레스건 파열·인삼공사)을 비롯해 이선우, 정호영(이상 발목), 황민경(내복사근·현대건설) 등이 암초에 부딪혔다. 이주아와 세터 박혜진(흥국생명)은 코로나19 이슈를 겪었다.

단번에 결과를 낼 순 없다. 이제 첫 단추를 끼웠을 뿐이다. 뼈아픈 과정까지 모두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으면 된다. 대표팀은 다음 대회, 그다음 대회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진=FIVB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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