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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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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우승 인터뷰하다 울어버린 황중곤 "9월에 아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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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전역 후 첫 우승…"가을에는 미국 무대 도전"

연합뉴스

눈물을 훔치는 황중곤.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3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연장전 끝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황중곤(30)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황중곤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번 달에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식은 12월에 올린다. 아이가 9월에 태어난다"고 깜짝 공개했다.

눈물은 곧 태어날 아이와 묵묵히 곁을 지켜준 예비 신부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그는 곧 태어날 아이와 결혼할 여자친구 때문이라도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인지 이번 우승이 더 감격스럽다"는 그는 방송 마이크를 잡고 "사랑한다. 잘할게"라고 예비 신부에게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황중곤은 2020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작년 11월 제대했다.

필드에 복귀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우승했다. 세무서에서 일한 그는 퇴근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놓지 않았고, 주말에는 골프장을 찾아 라운드하면서 샷과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제대하고서는 미국에서 7주 동안 "죽어라 연습했다"고 그는 밝혔다.

군 복무 전에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뤄놓은 마음에 조급하기만 했던 그는 "제대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3타차 여유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권오상(27)의 맹추격에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17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은 바람에 4타를 줄인 권오상에게 1타차 선두를 내줬다가 18번 홀(파4) 버디로 기사회생했고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그는 "오늘 공격적으로 경기하려고 했는데 몸이 긴장했는지 초반에 생각보다 플레이가 계획대로 안 됐다. 샷 실수도 평소에 하지 않는 방향으로 공이 가는 등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후반 들어서 감이 점점 올라왔고 연장전에서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3승 가운데 2승을 부산·경남 지역에서 따낸 황중곤은 "이 지역에만 오면 흐름이 좋아진다. 잘 안되던 것도 여기만 오면 회복된다. 아무래도 팬 들의 응원이 열정적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흥이 나고 경기를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4승, 한국에서 이번까지 3승을 한 황중곤의 다음 목표는 시즌 2승이다.

"1년에 두 번 우승을 아직 못 해봤다. 올해는 꼭 하고 싶다"는 그는 "올해 가을에는 미국 무대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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