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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불황기 ‘황금알’ 낳는 주식은…2차전지·조선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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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보이는창]

상장사 233곳 영업익 추정치 1개월전비 1.1%↓

지수는 이미 선반영…동력 뚜렷한 업종 유효

2차전지 이익 컨센↑…캐펙스 증가율 높아 기대감

조선업, 추가상승 여력…해운지표 피크아웃 아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증시가 재차 바닥을 깨면서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이 끼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이익 감소와 금리 인상 가속화에 지수 눈높이가 더 낮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폭보다 반등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변동성 구간을 오히려 선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성장·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안정성과 성장성을 유지할 업종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고 캐펙스 증가율은 높은 2차전지 업종과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조선 업종 등에 관심이 쏠린다.

“환율 효과도 한계” 꺾이는 이익…지수는 이미 선반영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기준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국내 상장사(코스피·코스닥) 233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4조9167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232조9863억원) 대비 0.83% 높아졌지만, 1개월 전(237조5380억원) 대비 1.10% 낮아진 수준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출렁이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높은 환율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수출 기업과 적응력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3분기를 시작으로 유사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따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보다 하향 조정되는 양상”이라며 “환율 효과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원가와 비용 상승이 결국 기업 이익률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이미 순이익 추정치 20% 하향 조정을 반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화 긴축·경기 둔화 국면에서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최대 23% 하향 조정됐고, 지수는 23% 하락했는데, 이는 올해 변동률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수준에 이르면서,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라며 “현재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싸고, 미래에 내재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현 시점에 동력이 뚜렷한 업종 등에 대한 강한 매수가 유효하다”고 전했다.

일부 수출주는 아직 ‘맑음’…2차전지 이익 전망치↑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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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를 비롯한 일부 수출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3개월 전, 1개월 전 대비 변동률을 살펴보면 대체로 상향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32.6%, -1.3% △삼성SDI는 10.1%, 1.1% △SK이노베이션은 96.5%, 10.8%를 기록했다.

연간 컨센서스도 대체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3개월, 1개월 전 대비 변동률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2.3%, 0.6% △삼성SDI는 7.4%, 0.7% △SK이노베이션은 101.9%, 5.6%를 기록했다. 2차전지 소재주도 유사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3개월 전 대비 -1.4% 줄었지만, 1개월 전 대비 2.2% 올랐고 △에코프로비엠은 10.6%, -1.6% △엘앤에프는 70.5%, 1.1%를 기록했다.

2차전지 소재주 중에서도 양극재 업체들은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과 수출량이 각각 전월 대비 41.9%, 26.8% 늘었고 높아진 환율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출액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엔 가격 상승 영향 부담이 커졌지만, 기업별로 신규 공장 가동, 가동률 상승 등 모멘텀이 있다고 짚었다.

개별 기업별로는 양극재 업종 전반으로 메탈 가격 하락 안정화에 따라 하반기 판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출하량 상승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엘앤에프에 대해 매 분기 가파른 실적 성장세 속 해외 증설 구체화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안정성을 의미하는 부채 비율과 성장성과 연관된 캐펙스 증가율이 의미있는 수치로 해석되는 업종은 2차전지·신소재 등 화학이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는 아직 이익 모멘텀이 견조하다”며 “유가가 120달러를 고점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2차전지 등 업종의 반동 시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전했다.

수주 확대·고유가에 조선주 ‘쌩쌩’…하반기도 유효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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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주가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확대, 고유가 국면에서 고공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달 1일 기준 현대중공업은 43.44%, 삼성중공업은 4.75%, 대우조선해양은 2.18%를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19.34%)를 큰 폭 상회했다. 증권가는 앞으로도 조선이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한국 주요 조선소의 주력 선종 위주로 수주 모멘텀이 이어지는 환경인 점에 주목했다. 단기적으로 DB금융투자는 조선업을 코스피에서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LNG선 발주는 올해 1~6월 약 100척에 육박하면서 이미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에도 카타르발 추가 발주와 모잠비크 프로젝트용 발주 재추진 등 한국 대형 조선소의 LNG선 수주 소식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정유운반선 및 가스선 업황도 견조한 가운데 해양생산설비 발주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한국 주요 조선소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신조선가 상승 초입에 수주했던 선박들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먼저 매출부터 늘어나고 이어서 수익성 개선까지 하반기 중에 나타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업황 개선 기조 아래 하반기 강재 가격 안정화까지 기대되는 한국 주요 조선소에 대한 관심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운임 영향으로 해운 지표들의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선가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산업팀장은 “최근 선가 인상이 선박 발주 수요 요인만이 아니라, 수주잔고를 충분히 확보한 조선사들이 원가를 꾸준히 선박 가격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해운지표 고점 여부는 아직 확언할 수 없고,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에 따른 협상력 강화가 이어지면서 조선업 선가는 당분간 해운지표와 무관하게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반기 조달 후판가격 우려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두꺼운 철판으로 조선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 공급가격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며 “최근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둔화됨에 따라 하반기 조달 가격은 동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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