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서 권오상 꺾고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초대 챔피언
황중곤의 드라이버 티샷. |
(부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황중곤(30)이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지 7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올랐다.
황중곤은 3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권오상(27)을 따돌렸다.
황중곤과 권오상은 4라운드를 합계 14언더파 270타 동타로 끝내 18번 홀(파4)에서 3번 연장전을 벌였다.
황중곤이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7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3승째.
일본에서 먼저 프로 무대에 뛰어든 황중곤은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올렸다.
2020년 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황중곤은 작년 11월에 제대했다.
2020년과 작년 두 시즌 동안 필드를 떠나 있었던 그는 이번이 복귀 이후 9번째 출전 대회다.
황중곤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주말에는 골프장을 찾아 라운드를 하면서 샷 감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우승 직후 눈물을 훔친 황중곤은 '예비 신부'에게 "사랑한다. 잘할게"라고 말한 뒤 "생각보다 빨리 우승해 기쁘다. 한 번도 1년에 두 번 이상 우승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두 번 이상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3타차 여유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황중곤은 15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며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4타를 줄인 권오상에게 1타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황중곤은 18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기사회생했다.
1차 연장과 2차 연장에서 모두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황중곤은 핀 위치를 바꿔 치른 3차 연장에서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 160㎝로 코리안투어 최단신인 권오상은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8년에 데뷔해 지난 5시즌 동안 한 번도 상금랭킹 70위 이내에 들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뿐 아니라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5언더파 66타를 친 이준석(호주)이 3위(13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상금랭킹 1위 김민규(21)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3위(7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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