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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수지→정은채·김준한·박예영, 빼놓을 수 없는 '안나' 보물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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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안나'. 사진|쿠팡플레이


수지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안나'가 방심할 수 없는 전개로 중반부 레이스를 마쳤다. 자신의 신분을 훔친 수지(유미, 안나 역)를 압박하던 정은채(현주 역)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수지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한 박예영(지원 역) 역시 수지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이 예고됐다.

1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3, 4화에서는 거짓말로 인생을 바꾸고 꽃길을 걷던 안나(유미) 앞에 벌어진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들과 그에 대항하는 안나의 분투가 그려졌다.

안나는 유망한 벤처기업 IT 솔리드 대표 지훈(김준한 분)과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고, 재직 중인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교수가 되는 등 승승장구하던 중 자신이 훔친 인생의 주인, 현주를 펜트하우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미국에 거주하느라 안나가 자신의 학위 등 신분을 훔쳐 새 삶을 살고 있는 줄 모르고 있던 현주는 특유의 앙칼진 태도로 안나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일대 동창회 안내문을 받은 현주는 안나를 추궁했고 그가 자신의 신분을 훔쳐 승승장구 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

안나는 벌벌 떨면서도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현주는 "알고 싶지 않아. 너따위가 대학에서 강의를 할만한 그런 사정은 없다. 그걸 사람들이 믿어? 진짜?"라며 어이없어 했따.

안나는 "의도적인건 아니었어요"라고 했으나 돌아온 현주의 답은 "교수님. 의도가 없다고 괜찮으면 법은 왜 있겠어요? 이거 사기잖아. 어떡할까? 이안나씨. 이제 어떡하죠?"라는 압박이었다. 결국 안나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현주는 "뭐가 이렇게 쉬워? 넌 그게 없었던 일이 되니? 남의 인생을 훔쳐 살았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안 그래?"라며 "다음 달까지 30억"이라고 요구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했던 현주는 마레 갤러리를 담보로 빌렸던 30억 원이 잘못되자 이를 메꾸기 위해 안나를 이용하기로 한 것. 이후 안나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지훈에게 이른바 '배우자 내조'에 나선 각계 각층의 부인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뇌물을 받으며 현주에게 줄 30억을 모아가기 시작했다.

안나의 예상보다 일은 수월하게 진행됐고,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안나를 연기하며 지내는 동안 어느새 도덕과 영혼이 결여된 안나는 무미건조하게 "뭐가 이렇게 쉬워?"라며 그 중심에 자신 역시 있었음에도 부정과 비리가 판치는 세상을 조소했다.

자신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질까, 안나가 수면 위에선 고고한 모습이었으나 수면 아래선 쉼없이 발장구 치는 데 여념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현주는 뜻밖에도 사망했다. 태생부터 안하무인인 그는 애정 없는 정략 결혼으로 더욱 폭주하다 끝내 이혼을 택했고, 인격적 성장과 성숙은 전혀 이루지 못했으나 어쨌든 엄마로서 아이와의 재회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예상치 못하게 자살 당한(?) 것이 암시되는 장면이 나온 것.

마레 갤러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홀로 와인을 마시던 현주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이후 엎질러진 와인이 앵글에 잡히더니 이후 뉴스에 등장한 '차에서 번개탄 피워 자살'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면서 현주의 죽음이 그리 단순치 않을 것이 예고됐다. 현주의 사망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한 안나의 복잡미묘한 표정을 끝으로 '안나' 4화는 마무리됐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지난 1, 2화 공개 당시 타이틀롤 수지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2주차 3, 4화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1, 2화가 안나의 서사를 비교적 탄탄하게 쌓아왔다면 3, 4화에서는 안나를 압박하는 현주의 표독스럽고 앙칼지면서도 논리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구박과, 호탕한 미소에 가려졌으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독하고 추악한 지훈의 본 모습 그리고 안나(유미)의 실체를 서서히 알게 되면서 다크하게 변해가는 지원의 심리 묘사가 리얼하게 펼쳐지며 볼 거리를 더했다.

과연 현주의 죽음 뒤엔 누가 있었던 것일까. 안나의 진실을 알게 된 지원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이며, 모든 것이 들통난 안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안나'는 매 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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