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결자금 협상을 위해 카타르로 떠난 아프간 대표단.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이 미국과 해외 동결 자금 해제를 위한 협상에 나선 가운데 천쉬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대표가 미국을 겨냥해 아프간의 자산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 천쉬 대표가 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아프간 인권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천쉬 대표는 "미국은 아프간 곤경의 시발자로서 가장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미국은 공공연히 아프간의 국가 자산을 약탈해 아프간 인민의 고난을 더욱 격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일방적인 강제 조치를 즉각 해제하고, 아프간 인민의 자산을 무조건 반환할 것을 촉구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아프간 인민의 생활 개선을 도와 미국이 초래한 상처를 메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자국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아프간 정부의 자산 70억달러(약 9조1천억원)를 동결했다.
동결된 아프간 정부의 해외 자산은 이를 포함해 90억달러(약 11조7천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대부분은 국제 구호 단체 등이 아프간 지원을 위해 이체한 것이다.
이후 지난 2월 미국은 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의 배상에 아프간 정부의 자금 70억달러 중 35억달러(약 4조5천500억원)를 사용하기로 했다.
동시에 미 당국은 동결된 자금 일부를 아프간 경제 안정에 활용하되 이 자금을 탈레반이 빼돌리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은 최근 미국과 해외 동결 자금 해제를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천쉬 대표는 이 밖에 국제사회를 향해 "아프간의 독립과 주권, 인민의 자주적 선택, 종교와 민족 습관을 존중해야 한다"며 "아프간 임시정부와의 접촉·대화를 강화하고, 건전하고 광범위하게 포용하는 정치구조를 지지하며 온화하고 온건한 내외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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