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환자에게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나타난 모습. /사진제공=한국과학기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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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생식기와 항문 주변에 병변이 많고 열은 덜 나는 등 예전과 증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숭이두창을 진단하는 기준과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런던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 등 공동 연구팀이 원숭이두창 감염환자 54명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감염환자 54명은 지난 5월26일 기준 영국의 원숭이두창 감염환자 약 60%에 해당한다. 이들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으로 알려졌다. 평균 나이는 41세다.
이들 가운데 25%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을 보였고, 25%는 다른 성병이 있었다.
이들 중 67%는 피로감을 호소했고 57%는 열이 났다. 전원 피부 병변이 있었고, 이중 94%가 생식기와 항문 부위에서 나타났다.
과거 발병 사례에서는 거의 전원이 열이 났고 팔다리와 얼굴, 목에 병변이 더 많았다. 이 연구에서 드러난 증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원숭이두창이 헤르페스나 매독과 같은 일반 성병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지금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6분의 1은 현행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의사인 루즈 번은 "잘못된 진단은 전염을 예방할 기회를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버풀 열대의학대 소속 휴 애들러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 새로운 피부 발진이 생기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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