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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 사는 소녀가 구호품으로 지급된 매트리스를 옮기다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있다. 조막만 한 손으로 자신의 키만 한 매트리스를 꽉 움켜쥐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새벽 이 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집 2000여채가 파손됐고,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단잠에 빠졌을 소녀는 흔들리고, 무너지는 흙집에서 겨우 몸만 빠져나왔을 것 같다. 탈레반 장악 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끊기면서 이 소녀 같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이 굶주림 등으로 더욱 가혹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덮쳤으니 그들이 감내하고 있을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다행히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의 동결 자금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하루라도 빨리 이 소녀같이 정치나 종교·가치관의 다름과 배척을 모르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이 평안한 미래를 꿈꾸며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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