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반군 공격하다가 진입…쁘라윳 총리 "미얀마 군정이 사과"
정부군ㆍ반군 충돌 피해 태국으로 넘어온 미얀마 주민들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태국 공군이 미얀마 군용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하자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키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군은 이틀전 레이더를 통해 미얀마 전투기가 접경 지역인 북부 딱주의 자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감지했다.
이에 공군은 F-16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고 미얀마 전투기는 곧바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국경 부근의 한 학교가 학생들을 긴급히 대피시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한 주민은 "국경 부근 상공에 전투기가 출현하자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태국 정부는 미얀마 군사정부에 강하게 항의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태국 공군 대변인은 "미얀마 전투기는 국경 부근에서 소수민족 반군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심각하게 보일 수 있는 사고였지만 큰일은 아니었다"면서 "미얀마 정부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뒤 무력을 동원해 반대세력을 진압하면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또 국경 지역에서 소수민족 반군 및 반대 진영의 무장조직과 교전을 벌이면서 사상자 및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주민 76만명이 고향을 떠나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국 정부 관계자는 "최근에도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동부 카렌주에서 300여명이 피신해왔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