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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文 전 대통령에 “대통령기록물 봉인 해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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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대준씨 형 성명서 내

“거짓과 위선 좌시 않겠다”

세계일보

서해 피격 공무원 고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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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격 공무원인 고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기록물 봉인을 해제하라”고 촉구하며 “오는 14일까지 스스로 봉인 해제하길 기다리겠다. 조만간 양산에 내려가 1인 시위를 할 것이니, 얼굴을 봐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씨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

저희 가족들은 3년여 동안 지난 정권에서 무자비하게 뒤집어씌운 월북몰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동생의 진상 규명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너무나도 큰 아픔과 고통을 견디며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만행에 맞서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렸지만 당신들은 지금도 색깔론을 거론하며 2차, 3차 가해를 합니다.

대통령 스스로 조카의 편지에 투명하고 엄중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겠다고 뻔뻔스럽게 편지 한 장 딸랑 던져주며 약속 지키셨습니까?

대통령 끝났다고 라면을 먹는 사진을 날마다 올리며 조롱하십니까? 지금 라면이 목구멍을 넘어갑니까? TV 보면 라면이 목구멍으로 안 넘어가서, 산 속에서 라면을 먹은 겁니까?

저희는 피눈물로 보내고 어린 조카들은 아빠의 죽음에 영문도 모르고 아파하고 울고 있는데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이 또다시 저희와 국민들을 조롱하시는데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잊혀지겠다고 했던 말 그것도 새빨간 거짓말이었으며 그동안 약속도 스스로 짓밟아 버리고 조롱하며 라면을 목구멍에 넘기는 장면과 마치 코스프레 떨며 동생에 뒤집어씌운 사생활을 비웃듯이 연출을 하네요?

뭐가 두려워 2017년 7월25일자 언론에 스스로 내뱉었던 정보가 취약한 힘없는 국민이 정부를 상대로 항소하면 세상이 바뀌겠느냐? 라고 하고선 정작 당신은 퇴임하며 모든 기록물을 꽁꽁 감추고 도망갔습니다.

뭐를 감추고 뭐를 지우려고 조롱해 놓고 갔는지 이제 낱낱이 밝혀낼 것입니다. 7월4일 민주당 당론 채택과 13일 의결이 없다면 바로 대통령 스스로가 봉인하고 닫아버린 그 기록물을 못 봅니다. 왜 저희가 정보공개소송에서 승소한 정보를 못 보게 합니까?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합니다.

국회에서 유족이 요청한 승소한 정보가 공개 의결이 되도록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시키세요. 국회 의결하면 실체가 밝혀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변호사한테 물어봤는데, 대통령기록물법에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대통령기록물을 해제하십시오. 그동안 말장난으로 저희 유족을 조롱한 것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해야 되지 않겠습니다. 제 동생이 죽을 때까지 대통령이 라면을 먹고 있었는지, 블루베리를 먹고 있었는지... 유족은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도 안 하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봉인 해제를 하지 않으면 저는 도저히 용서도 용납도 안 되기에 진상을 밝힐 생각입니다. 7월14일까지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봉인 해제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조만간 양산에 내려가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니, 얼굴을 봐야겠습니다.

어떻게 대한민국이 제 동생 죽음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국민 세금으로 대통령 예우까지 받으면서 왜 아무 말이 없습니까?

어떻게 한 사람과 한 가족 전체를 아픔과 고통 속에 내몰고 감히 라면 먹는 사진을 조롱하듯이 내보이며 목구멍으로 넘기는지 그게 넘어갑니까? 사람 목숨이 장난입니까? 한 가족을 통째로 고통 속에 살게 하고 당신은 편하게 웃고 조롱하며 감히 평화 코스프레를 떠들었는지 묻습니다.

스스로 편지에 약속했던 책임질 사람 책임 지우겠다 했으니 당사자가 감추고 숨긴 기록물 열람을 위해 마땅히 고발할 겁니다. 더 이상 거짓과 위선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의 불행이 당신의 행복이라면 저는 절대 못 받아줍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그 잘못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국군통수권자와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마땅한 의무를 저버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발하는 게 마땅하나, 저를 도와준 변호사의 만류로 지금까지 고발을 꾹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더 이상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말해 놓고 뒤집어 버린 그 행동과 말이 저희들에게는 더 큰 고통이었으나 도망가는 그날까지 조롱하였습니다. 너희들의 비웃음, 조롱에 감히 우리 가족은 고통과 아픔이었으며 아빠의 죽음을 최근에 알았던 3학년 초등학생의 그 여린 가슴에 대못을 박은 당신들 이제는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2022년 7월1일

해수부 북한 피격 무궁화 10호 항해사 이대준의 형 이래진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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