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경기 4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포수 견제로 1루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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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팀이 패했는데, 잘던진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에이스의 책임감은 호투 뒤에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KIA 양현종(34)이 팀 패배를 크게 아쉬워했다.
양현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고척돔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었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투구할 여건이 조성돼 열심히 던졌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양현종은 전날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타선 침체로 0-1로 패했다.
“내가 1점을 주지 않았더라면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았을 수도 있다”고 아쉬움을 곱씹은 양현종은 “내가 못던져도 팀이 승리하는 게 좋다. 내가 아무리 잘던져도 팀이 패하면 아무 의미 없다”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타 모두 피로가 쌓인 상태다. 박빙 승부를 많이 한데다 수도권 원정 9경기를 치르는 중이라 심신이 지쳤다. 지금은 모든 선수가 힘들지만, 머지않아 5월처럼 야수들이 투수가 편하게 던질 상황을 만들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KIA 양현종.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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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달리 선수단 내 패배의식이 사라진 게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양현종은 “주장인 (김)선빈이를 필두로 (나)성범이와 (최)형우 형이 후배들에게 정말 좋은 얘기를 많이 한다. 덕분에 후배들이 한 경기에서 패하면 분하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3연승하다 패하면 화를 낸다. 이런 모습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팀 밸런스가 썩 좋지 않은 상황. 그런데도 KIA는 올스타 팬투표 부문에서 외야수 한자리를 제외하고는 독식 중이다. 양현종은 최다득표를 노릴만큼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단호했다. 그는 “팀이 지친 상태에 올스타전을 머릿속에 그릴 여유가 있겠는가. 성적이 좋고, 승승장구하고 있다면 선수들 모두 올스타전 세리머니 등을 구상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팀이 승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 성적으로 올스타전에 참여해 열렬히 지지한 팬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 이 또한 에이스의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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