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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토 동유럽 회원국들 방위력 강화...침공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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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을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러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동유럽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력을 증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향신문

2011년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야키마 훈련 센터에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발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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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에 속했던 나토 동유럽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낡은 소련제 무기들을 현대화된 무기로 교체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 우리는 구 소련제 무기를 새롭고 현대적인 나토 장비로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동유럽 14개 국가들이 냉전 종식 후 나토에 가입하면서 소련제 무기를 현대화된 무기로 교체하는 것은 나토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군사동맹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무기의 호환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소련제 무기는 탄환이나 포탄 규격부터 달라 다른 회원국 장비들과의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에 큰 전쟁이 없는 평화 상태가 지속되면서 무기 교체는 후순위로 밀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상황을 바꿔놓았다. 나토의 동유럽 회원국들은 긴급한 무기 지원을 요청하는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무기를 지원했다. 소련제 무기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작동법을 새로 익힐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폴란드는 최소 240대의 탱크, 수십대의 장갑차량과 로켓포 등 소련제 무기를 제공했다. 체코는 전쟁 초반에 탄약은 물론 탱크와 공격용 헬기 등 중화기에 이르기까지 약 5억달러 규모의 소련제 장비를 지원했다. 라트비아는 소련제 헬리콥터 부품을 제공했다.

대신 동유럽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군수품을 지원하면서 생긴 화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서방의 현대식 무기들을 들여왔다. 루마니아는 사거리가 길고 정확도가 뛰어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구매했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소련제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미국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전문가들은 동유럽 회원국들의 무기 현대화를 통해 나토의 방위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기의 호환성이 커지면 무기 조달과 유지보수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비용은 절약된다. 여러 회원국들의 군대가 동일한 장비를 쓰면 병력 배치의 유연성도 향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동유럽 회원국들의 무기 현대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목표와 상충하는 결과들 중 하나”라면서 중립국을 표방해온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이에 따른 러시아 국경으로의 나토 확대, 미국과 유럽의 협력 관계 강화 등도 푸틴 대통령이 원하지 않았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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