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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로 영국 캐비아 공급도 타격…수입에 6주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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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규제로 벨기에·프랑스산 수입기간↑, 비용도 5∼20% 증가↑

연합뉴스

캐비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에서 철갑상어알(캐비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 4월 대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캐비아의 수출을 막긴 했지만, 실제 영국 내 캐비아 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브렉시트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이 러시아산 캐비아를 정식으로 수입해 소비한 것은 약 15년 전부터지만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쓰는 고급 캐비아는 주로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수입되고 있다.

그런데 브렉시트가 시작된 작년 이후 캐비아 수입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늘었고, 가격도 인상됐다.

1920년 파리에서 설립된 캐비아 전문점 페트로시안(Petrossian)의 영국 지사 영업상무인 라파엘 시몬스는 "캐비아 수입에 48시간이 걸리던 것이 지금은 최대 6∼8주까지 걸린다"고 말했다.

살균되지 않는 않은 고품질 캐비아는 통조림에 담긴 후 56일간 유통될 수 있는데, 수입에 6주가 걸리면 영국 내에서 유통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주에 불과하다.

시몬스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도 있겠지만 브렉시트 이후 생긴 무역 규제로 인해 캐비어 관련 수출입 비용도 5∼20% 상승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영국 브렉시트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철갑상어는 1980∼19090년대 카스피해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남획을 일삼으면서 멸종될 뻔했고, 캐비아 수출입은 2008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규제를 받게 됐다.

벨기에나 프랑스에서 생산된 양식 캐비아가 EU에서 탈퇴한 영국으로 들어올 때는 양쪽 국경 세관 모두가 캐비아의 합법적 생산 여부를 CITES 증명서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불룸버그는 이런 수입상의 애로가 영국에 기반을 둔 캐비아 공급업체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캐비아 소비자들이 수입품이 아닌 자국 제품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국의 캐비아 브랜드 '엑스무어 캐비아'는 지난해 대비 20∼30%의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엑스무어는 캐비아는 보통 러시아산으로 인식됐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이 아닌 영국산을 선호하는 경향도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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