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규제로 벨기에·프랑스산 수입기간↑, 비용도 5∼20% 증가↑
캐비아 |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에서 철갑상어알(캐비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 4월 대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캐비아의 수출을 막긴 했지만, 실제 영국 내 캐비아 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브렉시트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이 러시아산 캐비아를 정식으로 수입해 소비한 것은 약 15년 전부터지만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쓰는 고급 캐비아는 주로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수입되고 있다.
1920년 파리에서 설립된 캐비아 전문점 페트로시안(Petrossian)의 영국 지사 영업상무인 라파엘 시몬스는 "캐비아 수입에 48시간이 걸리던 것이 지금은 최대 6∼8주까지 걸린다"고 말했다.
살균되지 않는 않은 고품질 캐비아는 통조림에 담긴 후 56일간 유통될 수 있는데, 수입에 6주가 걸리면 영국 내에서 유통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주에 불과하다.
시몬스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도 있겠지만 브렉시트 이후 생긴 무역 규제로 인해 캐비어 관련 수출입 비용도 5∼20% 상승했다고 전했다.
영국 브렉시트 (PG) |
철갑상어는 1980∼19090년대 카스피해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남획을 일삼으면서 멸종될 뻔했고, 캐비아 수출입은 2008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규제를 받게 됐다.
다만, 불룸버그는 이런 수입상의 애로가 영국에 기반을 둔 캐비아 공급업체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캐비아 소비자들이 수입품이 아닌 자국 제품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국의 캐비아 브랜드 '엑스무어 캐비아'는 지난해 대비 20∼30%의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엑스무어는 캐비아는 보통 러시아산으로 인식됐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이 아닌 영국산을 선호하는 경향도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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