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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미국과 도하서 동결자금 해제 협상…인도적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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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달러 중 일부 대상…매달 수입 대금 결제 등 모색

연합뉴스

미국과 동결자금 해제 협상을 위해 카타르로 떠난 아프간 대표단.
[탈레반 내무부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이 심각한 경제난 속에 최근 강진 피해까지 본 가운데 집권 세력 탈레반이 미국과 해외 동결자금 해제를 위해 본격 협상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하아마통신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협상 대표단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 대행이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에는 재무부와 중앙은행 관리들도 포함됐다.

미국 측에서는 토머스 웨스트 아프간 특사가 협상에 참여한다.

이번 협상은 탈레반의 동결자금 해제 요청 속에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를 일부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마련됐다.

앞서 미국은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자국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아프간 정부의 자산 70억 달러(약 9조1천억 원)를 동결했다.

동결된 아프간 정부의 해외 자산은 이를 포함해 90억 달러(약 11조7천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대부분은 국제 구호 단체 등이 아프간 지원을 위해 이체한 것이다.

이후 미국은 지난 2월 9ㆍ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의 배상에 아프간 정부의 자금 70억 달러 중 35억 달러(약 4조5천500억 원)를 사용하기로 했다.

동시에 미 당국은 동결된 자금 일부를 아프간 경제 안정에 활용하되 이 자금을 탈레반이 빼돌리지 못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를 위해 해제된 자금을 제3의 신탁기금이 관리하도록 하는 것도 선택지로 논의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전했다.

아프간 중앙은행 최고 위원회의 위원인 샤 메흐라비는 AFP통신에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자금 이체 방법과 관련한 세부 방안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 준비에 관여해 온 메흐라비 위원은 "감시 속에 수입 대금 결제를 위해 매달 약 1억5천만달러(약 1천950억원)씩 풀어주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이는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아프간 국민이 빵과 식용유, 설탕, 연료 등도 지원받는데도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22일 남동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1천150명 이상이 숨지고 가옥 1만 채가 부서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이전부터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와중에 최근에는 강진까지 덮친 상태라서 주민의 고충은 한층 심해지는 분위기다.

세계 여러 나라와 국제기구의 지원이 시작됐지만 제재로 인해 자금 전달이 쉽지 않은데다 열악한 인프라, 악천후 등 여러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구호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현재 약 3천800만명의 아프간 인구 가운데 절반가량은 기본적인 식품을 확보하지 못한 채 기근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아프간 강진 현장 구호에 나선 세계식량계획(WFP) 소속 차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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