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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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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다시 불거진 ‘연극계 미투’…“극단 대표 등이 상습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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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당사자 2명, 경찰에 3명 고소

대책위 29일 광주지검 앞 기자회견


한겨레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광주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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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극단 대표 등이 연극 초년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9일 오전 광주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꿈을 안고 이제 막 연극을 시작한 연기자들이 극단대표와 그의 배우자, 극단 대표 등 연극인 3명한테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산하(가명)씨는 2012~2013년 발생한 성폭력 피해와 관련해 이날 광주 연극계 인사 3명을 광주경찰청에 고소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3명은 김씨가 광주에서 처음 들어갔던 극단 대표이면서 극작가·연출가 ㄱ씨, 그 극단 소속의 작가·연출가 아내 ㄴ씨, 그리고 다른 극단 대표 겸 배우 ㄷ씨다.

대책위는 “김씨가 당시 약 5개월 동안 ㄱ씨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성폭행을 당했고, 극단을 나온 뒤 ㄱ씨 아내 ㄴ씨한테 폭언과 2차 피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ㄷ씨한테도 한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주영(가명)씨도 이날 2016년 극단 대표 ㄱ씨한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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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광주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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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이들은 극단 대표, 연출, 배우로 활동하면서 광주연극협회 이사 등을 맡았고, 연극 강사 등 교육일선에서 활동했다”며 “연극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피해자들에게 ‘널 키워주겠다’며 성폭력을 자행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와의 위계 차이에서 발생한 성폭력”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의 정황도 제시했다. 대책위는 “피해자들은 광주연극계에서 가해자들이 차지하는 위치 때문에 결국 연극을 포기했다”며 “가해자 쪽은 ‘왜 이제 고발하느냐’ 등 피해자에게 오히려 책임을 묻고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은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하고 광주연극협회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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