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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6G 주도권 전쟁

[ET 단상]6G 위성통신, 우리의 선택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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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강충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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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수만개 저궤도 위성으로 연결해서 우주 인터넷을 구축하고자 하는 스페이스엑스(SpaceX)의 도전이 현실화됐다. 현재도 몇 주 간격으로 수십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구 어디에서도 LTE급 속도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이 경쟁적으로 우주 인터넷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논의되는 6세대(6G) 이동통신의 목표와도 이미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언제나 생존성을 위협받는 지상 통신망과 달리 우주 인터넷의 위력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민간기업에 의한 우주여행이 상업화됐다. 이러한 혁신 뒤에는 민간기업 주도로 개발된 저렴한 발사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미래 우주산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다.

6G 위성통신의 목표는 세계 어디에서나 접속 가능한 초고속·고신뢰도 네트워크 제공과 더불어 미래 인류문명 발전에 예상되는 무수히 많은 사물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관리하는 접속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기존 위성방송망과 같이 동일한 콘텐츠를 다수에 동시 전달이 가능한 특성을 이용해 효율적인 콘텐츠 전달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용 망으로서 K-콘텐츠를 세계 어디에나 전달하고, 6G가 초실감형 메타버스 실시간 대용량 콘텐츠 전달을 위한 글로벌 핵심 망 역할을 할 것이다. 또 GPS와 KPS 위성항법체계를 보완하면서 생존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서 도심항공이동체(UAM)의 안전한 항법제어를 위한 초정밀 위치 추적 가능해질것이다. 다양한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응용서비스 출현이 기대된다.

현재 주요국은 6G가 꿈꾸는 세상을 그리고 있고, 기업도 표준화를 위한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런데 엄청난 투자를 요구하는 이와 같은 저궤도 위성망 구축에 직접 나서는 것은 어떤 기업도 쉽지 않다. 현재 위성통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조차도 투자에 대한 확신이 쉽지 않은 듯하다. 결국 제한된 자원으로 시장 기회를 얻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중·대형, 중·정지궤도 위성 사업에서 이미 뒤처져 있는 우리가 후발국으로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민간 기업이 도전적인 선택과 집중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정부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상기할 수 있다. 30여년 전 척박한 황무지에서 정부 정책이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현명한 선택과 도전으로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가 현실화됐고, 단말과 장비시장의 산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위성통신 분야에서는 이동통신 상황과 다르게 투자와 산업수요 부족으로 인해 외국 대비 기술과 산업 경쟁력이 매우 약한 상황이다. 급변하는 6G 위성통신 기술 패러다임을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우리 미래는 결코 밝지 않아 보인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좀 더 긴밀히 협력하고, 6G에 대응한 우리의 저궤도 위성통신 전략이 수립돼야한다.이를 위한 다각적인타당성조사, 전략수립과더불어선택과 집중에 의한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 간 연대와 글로벌 컨소시엄을 통해 6G 위성통신망 공동 구축 방안도 강구해야 하겠다. 정부는 주파수와 궤도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과 더불어 민간의 투자위험 요소를 해소해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지금 국내 우주개발 사업들은 우주청이라는 새로운 조직에 기대하고 있다. 기존 우주개발 프로젝트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기상청 등 부처별로 추진되면서 국가의 장기 우주개발 전략적 로드맵 부재로 이어진 것이 사실이다. 우주청은 관련 부처와의 조율을 통해 국가의 장기적 우주개발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해 나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그 역할과 위상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6G 위성통신을 향한 우리 기대와는 너무 멀리 있다.

정부에서는 민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간이 기술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멈추지 않고 지원하길 바란다. 우리 손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초고속·고신뢰도 접속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위에 우리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고려대 교수) ccgkang@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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