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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경진 "美서 파혼 후 맨몸으로 귀국...공중분해 되고 싶었다"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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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배우 이경진이 과거 미국에서 파혼을 한 사연을 고백했다.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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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경진이 과거 미국에서 파혼을 한 사연을 고백했다. 큰 언니와 어머니의 잇따른 사망까지 아픈 이별을 겪었다는 이경진의 굴곡있는 인생사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잔혹한 이별의 아픔을 겪었던 이경진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경진은 "언니가 애들 키우는 스트레스 등 이런 저런 이유가 맞물려 돌아가셨다"며 59살의 젊은 나이로 큰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쇼크사로 6개월 만에 돌아가셨다. 6개월 만에 두 사람의 장례식을 치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계 가족이 세상을 떠난다는 게 이렇게 뼈아픈 건지 처음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유방암에 걸렸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경진은 "1~2년 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유방암에 걸렸다"며 "걸리니까 너무 억울했다. 몇 년 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다. 아까 종면 씨가 어머니에게 립스틱 좀 바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살아계실 때 모습이 문득문득 생각나더라. 살아 계실 때 예쁜 말을 못했다. 마음과 달리 거꾸로 이야기했다. 엄마 생각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생의 굴곡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경진은 파혼 경험을 이야기하며 "(결혼 후) 며칠 살다가 왔다고 하거나 신혼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는데 기분이 나쁘다. 사실이 아니"라며 "미국에 가서 이 생활을 그만두고 학생으로 살려다가 결혼을 하게 됐다. 나도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미국 한인회 치과협회 회장이 제자를 소개해줬다. 미국에서 자주 만난 것도 아니라서 너무 모르고 만났다. 일주일에 한 번 식사를 같이 하는 정도였는데 두 달을 만나니까 주위에서 결혼을 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안 맞는 부분을 알게 됐고 결혼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파혼을 택했다는 이경진은 "결혼을 못하겠다고 짐을 달라고 했는데 '결혼식이 끝나면 주겠다'고 하더라. 나는 결혼식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결혼식이 끝나자 마자 결혼 확인서에 서명을 하라고 하더라. 나는 서명을 하지 않고 파혼 선언을 했다"며 "결혼식 다음 날 한국에 가려고 결심했다.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였던 짐도 못 찾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며 "맨 몸으로 오는데 '이대로 비행기가 공중분해 됐으면' 싶더라. 묻어두고 싶었던 이야기였지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말한다"고 덧붙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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